코로나 여파에 프랜차이즈 매출 첫 감소...'배달'이 희비 갈랐다

입력
2021.12.27 20:00
통계청 프랜차이즈 조사 결과
매출액·종사자 줄어들 동안 가맹점 10% 증가
코로나 영향으로 배달음식점 등은 호황

코로나19 영향이 서비스업 전반에 미친 지난해 프랜차이즈 업계의 매출과 고용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하지만 김밥과 치킨 등 배달이 가능한 프랜차이즈 점포 수는 빠르게 느는 등 업종에 따라 희비가 갈리기도 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0년 프랜차이즈 조사 결과(잠정)를 보면 지난해 프랜차이즈 전체 매출액은 74조3,650억 원으로 2019년 대비 0.3%(2,550억 원) 감소했다. 정부가 프랜차이즈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프랜차이즈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여파는 프랜차이즈 내에서도 업종에 따라 갈렸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술자리가 크게 줄면서 생맥주·기타주점 업종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4% 줄어들었다. 똑같이 식당으로 분류되는 업종이라도 한식(-5.4%), 외국식(-3.7%) 매출은 줄었고, 배달이 가능한 △김밥·간이음식(8.4%) △피자·햄버거(7.9%) △치킨(3.9%) 등은 매출이 늘었다. 지난해 매출액 22조8,880억 원으로 전체 프랜차이즈 매출의 30.8%를 차지하는 편의점도 전년 대비 매출이 1.3%(3,100억 원) 감소했다.

프랜차이즈 고용도 줄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 일하는 사람은 80만2,501명으로 2019년(84만6,832명)보다 5.2%(4만4,331명) 감소했다. 특히 종사자 수 기준 3대 업종인 △편의점(-1.2%) △한식(-9.4%) △커피·비알코올음료(-4.4%) 등에서 모두 감소했다.

하지만 가맹점 수 증가 속도는 오히려 더 빨라졌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3만5,709개로 2019년 대비 9.5%(2만521개) 증가했는데, 이는 2018년(1.7%), 2019년(2.4%)보다 높은 수준으로, 2014년(10.4%) 이후 가장 큰 폭의 성장세이기도 하다.

특히 △김밥·간이음식(18.5%) △한식(16.5%) △커피·비알코올음료(16.4%) △피자·햄버거(14.9%) 등 음식점 관련 업종에서 가맹점 수가 크게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배달전문점 증가 영향으로 프랜차이즈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맹점은 느는데 매출과 종업원 수는 크게 줄면서, 개별 가맹점의 영업은 더 크게 위축됐다. 가맹점당 매출액은 3억1,550만 원으로 2019년(3억4,680만 원) 대비 9.0%(3,130만 원) 줄었다. 가맹점당 평균 종사자 수도 2019년 3.9명에서 2020년 3.4명으로 0.5명 감소했다.

세종 =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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