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는 다 나았니
나는 녹지 않았어
발자국도 나지 않았어
아직 다정한 어른은 되지 못했지만
가끔은 아빠처럼 우체국 커다란 창문 앞에서 잠자고
엄마처럼 기념품 가게에서 일해
너의 청록색 엄지장갑을 심장 자리에
넣어두는 걸 깜빡했는데도, 오늘은 춥지 않더라
무려 스무 날 전 네가 내 볼에 붙여주었던
귤껍질에서는 보물상자 냄새가 나
가끔 크게 웃고 있어
네가 생각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