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성남시장 시절 김문기 몰랐다"는 이재명에 '반박 사진' 내밀었다

입력
2021.12.22 20:53
5면
김은혜 대변인, 두 사람 함께 찍힌 사진 공개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21일 숨진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2009년과 2015년 함께 찍은 사진을 22일 공개했다. 이 후보가 이날 방송에 출연해 "성남시장 재직 시절 김 처장을 몰랐다"고 한 발언을 정면 반박하기 위해서다.

김은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후보님, 사진으로 기억을 도와드리고자 한다"며 두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첫 번째 사진은 2009년 8월 26일 경기 분당구 야탑3동 주민센터에서 찍은 것이다. 성남정책연구원 주최 '제1회 공동주택 리모델링 활성화 정책 세미나'에 연구원 공동대표였던 이 후보와 김문기 당시 한국리모델링협회 수석간사가 패널 한 명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김 대변인은 "그래도 기억이 나지 않으신다면 비교적 최근 사진을 보여 드리겠다"며 또 다른 사진을 공개했다. 이 후보와 김 처장이 나란히 호주에서 트램 탑승 체험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김 대변인은 "2015년 성남시장 시절 호주와 뉴질랜드 출장 당시 성남도공 개발사업 1팀장이었던 고인(김 처장)이 밀착 수행했다"며 "누구인지 묻지도 알려 하지도 않은 채 10박11일을 함께 다니는 해외출장은 없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이날 SBS에 출연해 김 처장과 관련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 하위직원, 팀장이었을 것"이라며 "도지사가 돼 재판을 받을 때 이 사람의 존재를 알고 전화도 꽤 했다. 상당히 성실하고 일도 제대로 잘하는 직원이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경기지사 시절 대장동 사업과 관련한 발언을 두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사업 실무자였던 김 처장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대장동 의혹 사건으로 검찰과 경찰 조사를 받아온 김 처장은 21일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대변인은 "고인은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는 대장동 화천대유 선정을 직접 도맡은, 시장님 명에 충실했던 평범한 가장이었다"며 "불리하면 힘없는 부하는 모른 척하는 리더를 과연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또 "불편한 기억을 삭제한다고 대장동의 진실이 묻힐 순 없다"며 "고인에 대한 발언에 해명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강유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