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전용 백신 생산에 착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21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와 함께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백신을 생산하기 위한 예비 단계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옥스퍼드대 연구진을 이끄는 샌디 더글러스 박사는 “아데노바이러스 기반 백신은 이론적으로 그 어떤 변이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다른 바이러스를 인체에 무해하도록 변형해 DNA 전달체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20일 의학학술지 랜릿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기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회 접종을 마치고 3개월이 지나면 중증 질환을 포함한 감염 예방 효과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최근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으로 제조된 화이자ㆍ모더나 백신 외에 다른 백신으로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막기 어렵다는 초기 연구 결과를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이날 새로운 병원체 발견 이후 100일 안에 백신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자체 연구 결과를 내놨다. 백신 제조 속도가 빠른 만큼 전 세계 제조시설을 통해 물량 공급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화이자ㆍ모더나도 오미크론 변이 백신을 개발하는 중이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 전용 백신이 필요한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에머 쿡 유럽의약품청(EMA) 청장은 “새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백신의 면역 효과를 무력화하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오미크론 전용 백신이 필요한지에 대해 과학적 합의에 이르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