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제안을 고사하고 백의종군을 선언한 4선의 나경원 전 의원은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 사이에 갈등이 불거진 21일 "오늘 만난 우리 지역의 원로 분이 저희 당 선대위 모습을 보시면서 눈물을 다 흘리더라"며 사분오열된 선대위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나 전 의원은 21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이러다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정권교체가 어려워지면 어떻게 하느냐, 이런 걱정을 하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대선은 국민을 힘들게 한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심판이 핵심인데, 이재명 후보가 다시 당선되면 결국 문재인 정부 시즌2가 될 것"이라며 "저희가 요새 걱정을 많이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선대위원장을 사퇴한 이준석 대표에 대해선 "자꾸 언급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갈 길이 멀고 바빠도, 앞으로 잘 봉합해 대선 승리를 위해 같이 가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의 전과 4범 (전력이) 흔한 일이 아니고, (형수) 욕설 논란 등 삶의 행적이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다"며 "정권교체 열망이 크고, 이재명 후보는 대통령이 되시기에는 굉장히 부족한 점이 많아 이번 대통령 선거는 사실 저희가 굉장히 쉽게 이겨야 되는 선거인데 국민 열망을 못 담아 죄송하고 저도 밀알이 되어 열심히 하겠다"고 거듭 몸을 낮췄다.
대학 동문이기도 한 윤석열 대선 후보의 자질과 리더십 논란에 대해서는 "대학 때 같은 고시원에서 공부한 적이 있었다"며 "항상 이 나라가 가야 할 길, 앞으로 사회는 어떻게 가야 하는가 고민과 토론을 정말 많이 해 자신의 철학과 결단력 리더십을 가진 분"이라고 감쌌다.
이어 "정치인을 하시면 잘하실 수 있겠다 생각했지, 그때 '대통령을 하시겠다' 이런 꿈을 말씀하시지는 않았기 때문에 거기까지는 생각을 미처 못했었던 게 사실"이라며 "이 정부의 무능을 심판하고 이 정권의 핵심인 586 운동권 세력의 위선을 밝혀내는 데 앞장서며 정권심판을 가장 잘하는 상징이 됐기 때문에 이번에 우리 후보가 됐다"고 추켜세웠다.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둘러싼 경력 부풀리기 의혹 등에 대해서는 "후보께서 사과하고 팩트를 알려 가고 있다"면서도 오히려 "민주당이 참 일사불란하게 선거운동 잘한다"고 비꼬았다. 나 전 의원은 "조국 전 장관 사건은 웅동학원 비리 문제, 사모펀드 문제, 입시비리 문제도 있는데 이걸 다 퉁쳐서 '표창장 하나 위조해 징역 4년이다' 이렇게 바꿔놨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잖냐"며 "우리 후보 배우자에 대해서는 '표창장 하나' 하고 자꾸 비교한다"고 말했다.
여성 표심을 얻기 위한 이수정 교수와 신지예 대표 영입에 대해서는 "저희가 넓게 문을 열어, 지켜보는 것이 맞다"며 "윤 후보와 당 선대위가 논의해서 모신 분이니까 그 역할을 해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에서 경찰과 선거를 총괄하는 선관위를 (거느리는) 행안부(행정안전부) 장관, 검찰 조직을 갖고 있는 법무부 장관은 가장 공정해야 할 자리라, 선거 앞두고 행안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은 적어도 정치인 출신을 두지 않는 게 어떻게 보면 선거에 대한 예의"라며 "지금 정부는 행안부 장관, 법무부 장관이 과거 정치인도 아니고 현역 국회의원이라 민주주의에 대한 예의가 없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진행자가 '검찰과 공수처가 민주당 편입니까'라고 묻자 나 전 의원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대장동 게이트만 해도 사실은 이재명 후보가 수사의 대상인데, 유야무야되고 있고, 저희가 그렇게 반대했던 공수처장은 고발된 5,000여 건 중 24건 수사한다면서 네 건이 윤석열 후보 사건"이라며 "야당이 너무 불리한 선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