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도네시아 바탐섬에 있는 국제공항을 2047년까지 운영·개발한다. 그간 15개국에서 3개 사업을 수주한 인천공항공사가 해외 공항 개발권과 운영권을 함께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 사업이다.
인천공항공사는 21일 인니 바탐 래디슨 컨벤션센터에서 바탐경제자유구역청과 '바탐 항나딤국제공항 운영·개발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인니 경제조정부 장관, 무함마드 루디 바탐 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이 참석했다.
인천공항공사는 내년부터 2047년까지 25년간 항나딤공항 운영과 유지·보수를 맡는다. 또 2019년 기준 연간 여객 454만 명 규모인 항나딤공항을 2040년까지 2,5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공항으로 발전시키는 개발사업도 추진한다. 기존 여객터미널을 새로 단장하고 제2여객터미널을 짓는 사업이다.
공사는 이를 위해 이달 중 사업 파트너사인 인니 제1공항공사(AP1), 인니 건설 관련 공기업인 위카(WIKA)와 현지 합작법인(SPC)을 공동 설립하고, 공항 운영을 위한 자격증명도 취득할 계획이다. 공항 운영계획 수립 등 절차를 거쳐 내년 6월부터는 공항 운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공사는 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3월 스위스 취리히공항과 프랑스 EGIS, 인도 GMR 등 해외 공항 운영사를 제치고 이번 사업을 따낸 바 있다.
공사는 항나딤공항 사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라는 유례 없는 위기 상황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업 관련 누적 매출액은 24년간 6조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으며, 공사는 배당수익 등을 통해 4,851억 원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김경욱 사장은 "바탐 공항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동남아, 동유럽, 중동, 중앙아시아 등으로 해외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한국형 공항 플랫폼, 'K에어포트' 수출로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