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운·최시원…배우가 부른 OST, 매력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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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3 09:00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있다. 이들 중 몇몇은 자신이 출연 중인 드라마의 OST를 직접 불러 화제를 모았다. 노래는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 동시에 종영 후에도 시청자들이 작품의 여운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왔다. 출연자에게는 성장의 기회가 돼 줬다.

그룹 SF9 멤버 겸 배우 로운은 KBS2 드라마 '연모'의 OST에 마지막 주자로 참여했다. 그가 부른 '안녕'은 이휘(박은빈)에게 안녕을 말할 수밖에 없는 슬픈 운명을 노래한 곡이다. 로운은 자신이 연기한 정지운의 마음을 표현하듯 쓸쓸함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안녕'을 가창했다.

그룹 몬스타엑스의 형원은 카카오 TV 하이틴 뮤지컬 드라마 '다시, 플라이'의 OST '픽쳐(Picture)'를 불렀다. '다시, 플라이'에서 형원은 천재 무용수였지만 부상을 입고 아이돌을 꿈꾸게 된 요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픽쳐'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요한의 마음가짐을 담았다.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겸 배우 최시원은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의 OST '노바디 벗 유(Nobody but you)'를 불렀다. 그는 작곡에 참여해 자신이 맡은 캐릭터인 예능 PD 북구의 감정을 표현했다. 작사와 관련해서도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이 노래에 대해 최시원은 "내 생각을 담아낼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고 말했다.

배우들이 직접 부른 OST는 작품에 대한 대중의 몰입도를 높였다. 연기를 할 때의 감정이 노래에 고스란히 녹아 들었고, 가사는 캐릭터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출연자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경우 감동은 더욱 커졌다.

시청자들은 종영 후에도 음원과 각종 행사를 통해 작품의 여운을 즐길 수 있었다. 최근 로운은 '연모'의 OST '안녕'을 '2021 KBS 가요대축제'에서 불러 주목받았다. 네티즌들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2021 KBS 가요대축제'의 클립 영상에 "'연모'를 잊을 수 없다" "드라마가 끝나고 헛헛했는데 선물 같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배우들이 부른 OST는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시상식에서 좋은 성과를 얻기도 했다. 지난 11일 열린 '2021 MAMA(Mnet Asian Music Awards)'를 찾은 조정석은 자신이 출연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의 OST '좋아좋아'로 베스트 OST 상을 수상했다. 당시 그는 "저희 드라마를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 덕분에 받는 듯해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작품과 OST에 모두 참여하는 일은 스타들에게도 성장의 기회가 됐다. 형원은 지난 15일 "한요한이라는 역할과 OST '픽쳐'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혀 시선을 모았다.

출연자가 부른 매력 있는 OST들은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줬고, 가창자에게는 성장의 기회를 제공했다. 배우들이 앞으로 들려줄 OST에도 기대가 모일 수밖에 없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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