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 30초만 했어도..." 민주당 꺼낸 자료에 꼬리 내린 강용석, 왜?

입력
2021.12.21 08:00
강용석, 이재명 차남 고교 입학 부정 의혹 제기
민주당 "당시 학생 모집 지역 제한 없어" 반박에
게시 글 급하게 삭제...민주당 "음모론도 적당히"

"구글에 30초만 검색하면 나오는 것을..."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보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운영하는 강용석 변호사가 이재명 대선 후보의 둘째 아들의 외고 입시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거짓'으로 판명나자, 재빨리 꼬리를 내렸다. 강 변호사가 처음 올렸던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대선 후보 가족에 대한 검증 필요성과 별개로, 사실 확인도 거치지 않은 무분별한 폭로성 네거티브는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강 변호사는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둘째 아들 이ㅇㅇ는 한영외고를 2012년 2월에 졸업했다. 한영외고는 서울 강동구에 소재한 외고로 가족 구성원 모두가 서울에 주소지를 두고 있고 학생 본인은 서울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들만 응시자격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경기도 성남에서 중학교를 졸업했고 성남에서 계속 거주해온 이ㅇㅇ는 어떻게 한영외고를 졸업할 수 있었을까? 입시 비리의 실마리는 여기서부터 풀어가야 할 것 같다"며 이 후보 차남의 고교 입학 배경에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 지역 출신 중학생만 입학할 수 있다는 한영외고 규정상, 성남에서 계속 살고, 성남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이 후보 차남의 경우 입학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이재명 차남 입시 비리? 민주당 즉각 반박에 게시글 '순삭'

그러나 이 의혹은 민주당이 제시한 입시제도 요강 자료에 의해 즉각 반박당했다.

권혁기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2010년도부터 광역소재지에 있는 중학생들이 해당 광역소재지 학교로 입학하게 바뀌었는데 (이 후보의) 둘째 아들은 성남에 있는 중학교에 다니다가 서울에 있는 외고에 2009년 입학해 2012년에 졸업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의 둘째 아들이 한영외고에 입학하던 2009년에는 모집 지역에 제한이 없었고, 특수목적고등학교 전형 방법이 바뀐 것은 이듬해이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권 대변인은 "(강 변호사가) 마치 어떤 비리가 있는 것처럼 예고를 올렸더라"며 "내버려두면 의혹이 커질 것 같아서 해명하게 됐다. 필요한 경우 입시요강을 드리겠다"고 강 변호사를 비판했다.

민주당의 반박 자료가 나오자 강 변호사는 해당 글을 재빨리 삭제했다.

이를 지켜본 민주당 선대위 전용기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국민 눈 가리기식의 거짓의 정치는 이제 끊어내야 한다"면서 "구글에 30초만 검색하면 나오는 자료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깎아내리기에 급급한 것이 참으로 아쉽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 감정만을 자극하는 음모론을 펼치기 전에 본인들의 과오부터 살펴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