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은 우리가 우위"... 이재명·윤석열 '가족 리스크' 겨눈 제3지대 후보들

입력
2021.12.1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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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선관위 산하 '후보합동검증위' 제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형집행 정지 언급
'새물결' 김동연 "수신제가 없이 치국 논해"

제3지대 대선후보들이 '가족 리스크'로 진땀을 흘리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가족 의혹을 포함해 비호감도가 높은 두 후보들에 비해 '도덕성 우위'를 부각시키려는 포석이다.

"합동 검증위원회 만들어 의혹 제대로 검증해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에 각 정당과 언론단체 추천 인사로 구성된 '후보 합동 검증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여야 후보 및 가족에 대한 의혹을 초당적 기관에서 검증함으로써 '네거티브 선거전'을 막자는 취지다.

안 후보는 "기득권 양당 후보들은 자신과 가족 문제로 국민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며 "아니면 말고식 의혹 제기가 아니라 제대로 검증해야 한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윤석열 후보를 겨냥해선 "누가 더 못났나, 누가 더 최악인가를 다투고 있다"며 "대선에 1차 서류 심사가 있었다면 벌써 떨어졌을 후보들"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안 후보는 검증위와 관련해 "각종 의혹에 대한 자료를 검증하고, 후보를 초청해 도덕성과 비위 의혹에 대한 청문회를 열 것"이라고 소개했다. 대선을 80일 정도 앞둔 상황에서 검증위 설치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선 "이대로 간다면 남은 80일 동안 네거티브 공방만 하다 끝날 것"이라며 "(의혹 검증은) 검증위에 맡기고 각 후보의 자격과 비전, 정책 검증을 통해 국민들이 나라의 미래를 선택하게 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형집행정지를"

안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형집행정지도 재차 촉구했다. 그는 "두 사람 모두 70대 이상이고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형집행정지 자격 요건이 된다"고 설명했다.

'국민통합'을 명분으로 한 이러한 요구는 두 전직 대통령을 수사했던 윤 후보의 경력을 드러내는 동시에 보수층 구애를 의도한 것이다. 실제 안 후보는 이날부터 나흘 동안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을 훑으며 '보수층 공략'에 나섰다.

김동연 "李·尹이 대통령 된다고 바뀌겠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새로운물결'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초대 당대표에 취임했다. 그는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이재명·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두 후보 중 누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대한민국이 바뀌겠나"며 "수신(修身)도 제가(齊家)도 없이 치국(治國)을 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물결은 부패를 쓸어버리는 물결, 기득권 둑을 허물고 더 고른 기회를 만들어내는 물결, 기득권 양당 정치를 바꾸는 물결"이라고 강조했다.

박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