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석열 '김건희 논란' 사과에 "개사과 시즌2" 맹공

입력
2021.12.18 15:40
"사과는 김건희씨가 함께 져야 할 책임" 공격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배우자 김건희씨 논란에 공식 사과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개사과 시즌 2"라고 평가했다. 구체적인 해명과 진정성이 없는 '억지 사과'였다는 취지다.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18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확한 해명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한 국민께 윤 후보가 보여 준 것은 '개사과 시즌 2'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 후보가 사과문을 낭독한 뒤 취재진 질문을 받지 않은 점을 꼬집으며 "'하라는 사과를 했으니 더 이상 묻지 말라'는 귀찮음과 짜증이 묻어났다. 등 떠밀려 억지로 나선 속내가 역력했다"고 평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사과 내용이 불명확한 점도 꼬집었다. "윤 후보의 사과는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에 국한됐으며, 후보가 도망치듯 떠난 자리에 남은 대변인은 '윤 후보가 허위경력을 인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사과를 부정하는 말을 덧붙였다"면서다. 이어 "'개사과 시즌 2'로 마무리된 윤 후보의 억지 사과는 오히려 김씨 허위경력에 대한 검증 요구만 더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김씨의 허위 이력 논란이 불거진 지 사흘 만인 17일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하지만 의혹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는 않아 여권에선 '사과의 진정성'을 문제 삼고 있다. 특히 윤 후보는 지난 10월 '전두환 옹호' 발언을 했다가 "송구하다"고 사과했지만, 당일 밤 인스타그램 계정에 반려견에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려 '개 사과' 논란을 자초한 전력이 있다.

김씨도 함께 사과를 해야 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전용기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사과는 윤 후보뿐 아니라 (김씨) 본인이 함께 져야 할 책임"이라며 “김씨야말로 허위경력 사용의 당사자이자 거짓말 해명의 주체"라고 지적했다.

손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