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환경 측정 플랫폼을 개발 중인 에어핏은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소상공인 기업이다. 지난해 말 설립되어 대기환경 상세 정보 플랫폼과 홍수, 가뭄 및 배출 감시 기능을 갖춘 수자원 관측망 플랫폼 등을 개발했다. 에어핏은 최근 개최된 '인공지능 챔피언십 2021'에서 K Water(수자원공사) 분야 우승을 차지하면서 B2G 사업 진출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어떻게 창업에 도전하게 됐나.
현재 환경보건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제가 공부한 것을 국민의 건강증진과 환경 보전, 개선에 활용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다 보니 이 두 분야를 접목해서 환경 분야로 창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환경 분야가 IT 쪽으로 발전이 더디기 때문에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고요.
-지금의 아이템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하다.
제가 할 수 있는 기술이 곧바로 이익이 된다는 확신은 없는 상태에서 사업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일단 할 수 있는 걸 다 하나씩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컸어요. 환경 측정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가 관공서에서 운영하는 기존의 정식 공기질 측정 설비 대신 센서로 측정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센서를 만들었고, 여기에 위성을 접목하여 인공위성을 이용한 환경 미세먼지 지도를 만들었어요.
그러던 중에 인공지능 챔피언십 2021에 참여하게 된 겁니다. 그때 과제가 ‘위성영상을 활용한 수재해 감지 인공지능’이었어요. 위성 데이터를 취급해 봤던 경험을 노하우 삼아서 도전했는데 우승까지 하게 됐네요.
-이전에는 대기질 관련 지도를 만들고 있었다고 했다. 수질 쪽으로 사업을 변경한 건가.
원래는 대기 관련 사업을 하겠다는 취지로 회사 이름도 에어핏으로 지었던 건데, 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환경 문제 해결 관점에서 본다면 수질 분야뿐 아니라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 같아 사명을 바꿔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인공지능 챔피언십 대회 우승을 통해 판로 개척에 대한 기대도 생겼을 것 같다.
원래 수상 혜택이 사업화 자금, R&D, 기술보증 등이 있는데 수자원공사의 협력기관으로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욕심났던 포인트에요.
미세먼지 지도를 개발했을 때는 다들 별로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러면 이걸 필요로 하는 사람이나 기관을 먼저 만나야겠다 생각했는데 마침 인공지능 챔피언십을 통해서 수자원공사 쪽과 연결이 된 거죠. 이 기회로 협력기업 활동 진행하면서 수자원공사와 활발히 소통하고 있습니다.
-지자체와 공공기관에 에어핏의 필요성에 대해 어떻게 설득하나.
각 지자체마다 진행하는 사업들이 있어요. 자연재해를 예고하고 주민들을 피난시키는 등의 일 같은 게 대표적이죠. 위성 데이터를 이용해 효율적으로 예측하고 예고할 수 있게 하는 맞춤형 솔루션이라는 점을 어필하려고 합니다. 또 인공위성 데이터 수요가 있는 다른 기관들도 많거든요. 수자원공사를 시작으로 산림청, 국토부 그리고 행정안전부 등에 어필하며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위성 데이터는 어떻게 얻나. 위성 데이터 분석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위성이라는 게 사실 일반인들이 취급하지 못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미국 학회에서 위성을 활용해 미세먼지 지도를 만든 걸 보고 알았죠. 찾아보니까 수집할 수 있는 위성 데이터가 많은 거예요. 위성의 종류도 많고 하나의 위성에서 나오는 데이터 종류도 너무 많았고요.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논문을 찾아보고 검색도 하면서 지금의 에어핏이 나오게 됐어요.
-위성 데이터 분석이 가지는 이점은 무엇인가.
기존에는 센서를 설치한 장소에서만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데 위성으로 하면 센서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지역까지 데이터를 얻을 수 있어요. 데이터 분석의 범위가 넓어지는 거죠. 이전에는 일부만 보고 다른 지역도 이럴 거야, 예측하던 걸 원하는 지역의 정확한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게 되는 거죠.
-통합적인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 같다.
네. 실무를 하는 공무원들이 모니터링을 할 때에 원하는 데이터만 딱 나올 수 있게 만드는 거죠. 원하는 걸 자동 산출물만 보일 거고 그 앞의 과정인 데이터 수집부터 서버, 전처리 등 다 저희가 해서 모두에게 쉬운 모니터링 솔루션을 제공하죠.
-수익모델은 소프트웨어 사용료인가.
우선 지자체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사용료를 받을 계획이고요. 연간 계약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보험사도 수재에 관심이 많더라고요. 수재 가능성이 각기 다른 지역에 동일한 보험료를 책정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저희가 고민해볼 수 있고요. 데이터를 조합하기 나름이라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을 가져갈 수 있을거라 예상합니다.
-사업을 본격화하기까지의 과정은 어땠나.
제가 인정 욕구가 강한 편이라 남이 못하는 창업 아이템에 대한 생각은 항상 있었어요. 생각해둔 아이디어에 대해 문서화도 하고 특허출원을 위한 서류도 쓰고 자문도 구하면서 자연스럽게 창업으로 이어졌어요. 그 과정에서 사람이 필요하다 생각이 들면 팀을 꾸리고요. 즉흥적으로 하고 있어요.
-위성을 직접 쏠 계획도 있다고 들었다.
사실 여태까지 누군가 만들어놓은 위성 데이터를 받아서 활용했는데 미래에는 위성을 직접 쏘아 저희 회사만의 위성 데이터를 확보할 겁니다. 자체 위성을 소유하게 되면 위성 이미지 자체를 팔아서 수익을 낼 수도 있고 가공을 해서 특수 목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어 활용도가 무궁무진해요.
원래 위성은 사이즈도 어마어마하게 크고 한번 쏘려면 로켓을 이용해 쏘아야 해서 민간에서 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니에요. 그런데 최근 우주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작은 위성을 여러 개, 낮게 쏘는 게 트렌드가 생겼어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B2G 사업을 준비하는 소상공인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번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큰 대회에서 수상을 하니까 여기저기에서 먼저 연락이 오더라고요. 이 글을 보는 분들도 최대한 모든 실력을 보여주고 원하는 결과를 얻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