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석열 지지율 접전에 "환장하겠다"는 이준석...왜?

입력
2021.12.17 17:30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대선 후보 여론조사 접전 "거품 빼는 게 중요" 
윤석열 사과, "모든 순간에 저자세여야" 
이재명 사과, "꼬리 자르기 선제적 조치"


"당대표로서는 지금 환장하겠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여야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접전을 벌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답답함을 토로했다.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이력 의혹에 대한 윤석열 대선후보의 대응 방향에 대해서는 "모든 순간에 저자세여야 된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지난주(여론조사 결과)는 누가 더 악재에 영향을 받느냐에 따라 평가받는 지점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리 측 악재가 하루 이틀 먼저 나와서 선반영 됐던 것이지 이재명 후보의 가족 문제도 꽤 심각한 사안들이 제기돼서 곧 반영되지 않을까 한다"면서도 "이건 완전히 정치평론가로서 이야기한 것이고, 당대표로서는 환장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저희가 전략이 없는 건 아니지만, 아직까지 전략을 잘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경선과 전당대회에서의 흥행으로 인해 초기 15%포인트 정도 격차를 보이면서 우위에 있다고 판단한 건 사실이다. 그 거품을 빼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보수진영에서 가장 안타깝다고 여기는 지점은 너무 많은 숙제를 풀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어떤 분은 대통령이 됐는데 여소야대가 되면 어떻게 하냐는 고민을 미리 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했다.




이준석, "김건희씨 당의 공식 지원 안 받아"


전날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5.4%,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33.3%를 기록,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받는 허위이력 의혹에 대해서는 "사과를 하더라도 어떤 범위에서 어떻게 사과를 해야 할지 빨리 파악하는 게 중요하고, 사과와 별개로 모든 과정에서 저자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금이라도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서는 겸손한 자세로 확인 과정을 거쳐 늦지 않은 시간에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결국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양복 안주머니에서 준비된 A4용지를 꺼낸 뒤 "아내와 관련된 논란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경력 기재를 정확하게 하지 않고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 그 자체만으로도 제가 강조해 온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당에서 김씨 의혹에 대해 확인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이 대표는 "역설적으로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 민주당에서 검증을 세게 안 해서 축적된 자료가 별로 없는 건 사실"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김씨는 워낙 공격당하는 지점이 모욕적 부분이고 대외활동을 줄이겠다는 방식으로 대응을 하겠다는 생각이었고 공식 지원을 안 받았던 건데, 당혹스럽게도 하도 취재가 과열되다 보니 후보 배우자가 개별적으로 대응하다가 이런 상황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장남 상습도박 혐의를 빨리 시인하고 사과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꼬리 자르기식 선제적 사과 아니었냐"고 답했다. 이 대표는 "네거티브를 하는 건 자유고, 어차피 누적점수로 3월 9일 판단받는 것"이라며 "본인의 가족에게 제기된 문제 살펴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넥스트리서치가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는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유·무선(무선 87%, 유선 13%) 전화면접조사로 실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1%포인트, 응답률 17.6%였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