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아들 도박으로 1000만원 잃어... 성매매는 안 했다"

입력
2021.12.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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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李, 선택적 사과"
"성매매 의혹도 수사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7일 장남(29)의 온라인 포커 도박과 관련해 “(도박으로) 1,000만 원 안쪽을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장남의 도박 자금 출처에 관한 질문에 “제가 알기로는 (아들이) 은행에 빚이 좀 있다”며 “한번에 몇십만 원씩 찾아 사이버머니를 사서 (도박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 측은 전날 아들의 도박 사실이 알려진 이후 관련 내용을 취재진에게 상세히 알리고 있다. 언론에 폭로되기 전에 먼저 진상을 밝혀 파장을 최소화하겠다는, 일종의 ‘자진 납세’ 전략이다. 단, 이 후보는 장남이 마사지 업소에서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에는 “저도 알 수 없는 일이긴 한데, 본인이 맹세코 아니라고 하니 부모 된 입장에서는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의 장남은 ‘성남시 소재 스파업소가 마사지 서비스 시간을 지키지 않는다’는 내용의 불만을 온라인 포커커뮤니티 사이트에 댓글로 남겼는데, 일각에선 이를 근거로 성매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검증특위’의 김진태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장남의) 성매매 여부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아들 도박과 관련한 이 후보의 ‘90도 사과’도 평가 절하했다. 이준석 대표는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언론이 빠져나갈 수 없는 근거를 제시했기 때문에 (이 후보가) 그 부분에 대해 사과한 것”이라고 했고, 원일희 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후보가 선택적 사과의 테크닉을 보여주고 나머지 불법행위 의혹 뒤처리를 민주당에 하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성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