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경주상공회의소(경주상의)가 타지역 벤치마킹을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주상의는 15일 경주역 폐역을 기념하고 폐철도 부지의 활용방안을 찾겠다며 경주시장, 경주시의회 의장, 지역 경제인 등 30여명과 부산 지역을 살펴볼 계획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9시20분 경주역을 출발해 열차로 신해운대역에 도착한 뒤 미포해변열차와 다릿돌전망대, 오시리아관광단지를 둘러본다. 견학 후에는 전세버스를 이용해 다시 경주로 돌아온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방역에 모범을 보여야 할 경주상의가 타지 견학에 나서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경주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1일 23명, 12일 28명, 13일 17명 등 최근 3일간 68명 발생했다. 14일에는 45명이 나와 일일 최다 신규 확진을 기록하는 등 환자 수가 폭증하고 있다.
벤치마킹 대부분이 관광으로 짜여 있는 것도 논란 거리다. 이번 일정은 폐철도 부지를 활용한 해안열차 탑승 외에는 복합쇼핑몰과 호텔 등이 있는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서 상당 시간 체류해 폐철도 활용 방안과는 무관하다는 뒷말이 일고 있다.
경주시민 김모(50)씨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전국적으로 방역이 강화되고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증가 추세인데 굳이 타지 벤치마킹을 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경주상의 관계자는 "경주역 폐역을 기념하고 기억하는 취지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낙영 경주시장은 당초 벤치마킹에 동행하려고 했다가 15일 오전 경주역에서 배웅하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