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혐의로 구속기소된 권오수(63) 도이치모터스 회장 측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유영근)는 14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권 회장 등 9명의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어, 권 회장은 재판에 나오지 않았다.
다른 공모자들보다 늦게 기소돼 이날 2차 공판준비기일이 첫 재판이었던 권 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공소 사실을 다투는 취지”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증거에 대한 의견 등 자세한 내용은 자료 검토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음 재판에서 밝히기로 했다.
권 회장은 2009년 12월부터 약 3년간 ‘시세조종 선수’들과 공모해 회사 내부의 호재정보를 유출하고, 인위적으로 대량매수세를 형성하는 방법 등으로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같은 불법거래로 권 회장이 82억 원 규모의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기소된 '선수' 3명에 대해 지난달 첫 공판준비기일이 진행된 이후 권 회장을 비롯한 사건 관계자들이 추가로 기소되면서 모두 한 사건으로 병합돼 재판을 받게 됐다. 검찰에선 이달 초 권 회장을 구속기소하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와 관련해 "주가 조작 가담 여부를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여지를 남겨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