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 ‘오미크론’ 감염에 따른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 동안 오미크론은 기존 변이보다 전파력은 강하지만 감염 증상은 경미한 것으로 보고됐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슬프게도, 최소 한 명의 오미크론 감염 환자가 숨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영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입원한 환자는 약 10명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보고된 보츠와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 수는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한 사망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 국가에서는 오미크론 감염 사례 분석 결과 중증에 따른 입원률이 델타 변이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존슨 총리는 “오미크론의 증상이 가볍다는 생각을 제쳐 두고 오미크론이 빠르게 전파되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책은 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오미크론 해일이 밀려들고 있다”라며 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백신 추가 접종 완료 목표 시한을 한 달 앞당기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LSHTM) 연구진은 영국 정부가 방역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이달부터 5개월 동안 오미크론 변이 감염에 따른 사망자가 잉글랜드에서만 2만5,000~7만5,000명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영국 보건안전청도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현 추세에 비춰 이달 중순쯤 영국 내에서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코로나19 일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5만 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다. 최근 4주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도 14만6,439명으로 유럽 내 최대치를 기록했다. 12일 기준 영국의 오미크론 변이 누적 감염자 수는 3,137명으로 지난달 27일 영국에서 첫 감염 사례 2건이 나온 뒤 2주 만에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중국에서도 13일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 감염자는 해외에 중국 북부 톈진으로 입국한 여행객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