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우승' 강백호, 91.4% 최다 득표로 2년 연속 황금장갑

입력
2021.12.1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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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끈 강백호(22)가 골든글러브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강백호는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1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효표 304표 가운데 최다 득표인 278표(91.4%)를 얻으며 1루수 부문 황금장갑을 끼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 강백호는 올 시즌 타이틀홀더는 되지 못했지만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7(516타수 179안타), 16홈런, 10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KT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강백호는 시상자로 나선 이승엽 KBO 홍보대사에게 "이승엽 선배께서 7번 받으신 것으로 아는데 나는 10번 받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역대 최다인 10회 수상자 이승엽은 1루수로 7회, 지명타자로 3회 받았다.

투수 부문은 아리엘 미란다(두산)가 수상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쥔 미란다는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을 거뒀다. 특히 225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KBO리그 역대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로 썼다. 두산은 2018년 조쉬 린드블럼부터 4년 연속 투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배출하는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강민호(삼성)는 2017년 이후 4년 만에 포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되찾았다. 개인 통산 6번째 수상이다. 지명타자는 양의지(NC)에게 돌아갔다. 개인 통산 7번째 골든글러브인데 지명타자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양의지는 올 시즌 타점ㆍ장타율 1위에 오르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다만 부상 탓에 포수로는 45경기(302.1이닝) 출전에 그쳐 포수 후보 기준(최소 720이닝)에는 못 미쳐 지명타자로 분류됐다.

정은원(한화)은 2루수 부문에서 생애 첫 황금장갑을 품었다. 한화 선수로는 2016년 김태균(지명타자) 이후 5년 만이다. ‘한화 2루수’로는 사실상 정은원이 처음이다. 지난 2013년 정근우가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지만 당시엔 자유계약선수(FA) 이적 직후로, 전 소속팀인 SK에서 기록한 성적으로 받은 것이었다.

‘우타자 최초 400홈런’ 이정표를 세운 최정(SSG)은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가져갔다. 첫 수상한 2011년 이후 무려 7번째 수상으로 3루수 최다 수상자 한대화(은퇴ㆍ8회)의 기록에 다가섰다. 유격수 김혜성(키움)도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아울러 키움은 김하성(2018~20ㆍ3회)에 이어 김혜성까지 4년 연속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했다.

올 시즌 ‘기록왕’들이 운집하면서 최대 격전지로 꼽힌 외야수 부문에선 ‘타격왕’ 이정후(키움)와 ‘출루왕’ 홍창기(LG), 데뷔 후 첫 20-20 클럽에 가입한 구자욱(삼성)이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이정후는 123경기서 타율 0.360으로 타격왕에 오르며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이란 진기록도 세웠다. 1994년 아버지 이종범 LG 코치가 해태(현 KIA) 시절 타율 0.393로 타격왕에 올랐고, 27년 뒤 아들인 이정후가 타이틀을 차지했다. 2018년부터 4년 연속 수상으로 외야수 역대 최다 연속 수상 기록(장효조ㆍ5년 연속ㆍ1983~1987)에도 성큼 다가섰다. 홍창기와 구자욱은 생애 첫 골든글러브다. '안타왕' 전준우(35·롯데)는 총 유효표 304표 중 133표로 4위에 오르며 3위 구자욱(143표)과 10표 차로 아깝게 골든글러브를 놓쳤다.

한편 페어플레이상은 고영표(KT)가, 골든포토상은 박경수ㆍ유한준(이상 KT)이 공동 수상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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