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에 ... 정시, 당락 가를 과목은?

입력
2021.12.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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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권은 국어, 상위권은 수학이 좌우
이과 상위권, 인문계열 교차 지원 가능성


9일 발표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 결과 최상위권은 국어, 중상위권은 수학이 정시모집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수능에선 국어, 수학, 영어가 모두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난 만큼 수험생들은 자신의 표준점수와 등급을 고려해 본인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 뒤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분석이다.


①국어, 역대 두 번째로 어려웠다

이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수능 채점 결과를 보면 국어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149점이었다. 2019학년도(150점)에 이어 이제까지 치러진 수능 중 두 번째로 높았다. 표준점수 최고점자도 28명에 불과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똑같은 원점수라도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가 높게, 반대면 낮게 나온다.


②수학, 어려웠지만 고득점자 늘었다

수학 역시 표준점수 최고점이 147점으로 지난해(137점)보다 10점 상승했다. 반면 수학 만점자는 2,702명으로 지난해 수학 가형 만점자(971명)보다 크게 늘었다. 시험이 어려운데도 만점자가 많았다는 건 고점수 학생들이 상위권에 촘촘하게 밀집됐다는 의미다. 의약학 계열을 목표로 하는 이과 '반수생'이 급증한 것으로 해석된다.

③최상위권은 국어, 상위권은 수학이 가른다

같은 등급대여도 표준점수 격차가 적지 않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어의 경우 1등급대 구간에서 표준점수 차이가 18점이나 났다. 수학은 10점이다. 반면 2~4등급대는 국어보다 수학의 표준점수 차이가 컸다. 수학의 경우 2, 3등급은 9점, 4등급은 10점으로 벌어졌다. 국어는 2등급은 6점, 3, 4등급은 7점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상위권 구간대에서는 국어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졌고 2~4등급대 구간대에서는 수학 영향력이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④문·이과 통합수능, 이과생 절대 유리

아울러 수학 영역에서는 표준점수 최고점인 147점을 받은 학생이 모두 이과 학생으로 추정돼 문과와 이과 학생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과 학생이 상위권 대학 인문계열로 교차 지원할 가능성이 커졌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특히 최상위권 인문계 모집단위 중 수학 반영 비중이 높은 상경계열에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교차 지원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⑤세 번의 정시기회, 잘 나눠야

수험생들은 정시 모집군별로 가, 나, 다군 세 번의 지원 기회도 잘 활용해야 한다.

올해부터 서울대와 서강대 이화여대가 가군에서 나군으로, 연세대와 고려대가 나군에서 가군으로 이동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세 번의 복수 지원 기회 중 한 번은 적정 수준의 지원을 하고 한 번은 소신 지원, 나머지 한 번은 안정 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윤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