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학부모가 중고거래앱에 어린이 등하굣길 교통봉사 알바를 구하겠다며 올린 글의 한 대목을 옮겨 적었다. "말이 봉사지, 사실상 강제할당이다 보니 사정이 있는 부모들은 '웃픈' 알바까지 구해야 하는 상황"을 전하기 위해서다.
이 후보는 "하굣길 봉사활동은 갈수록 학부모들의 스트레스이자 단골 민원으로, 맞벌이 가구 증가, 육아와 직장의 병행 등 변화된 가족상, 시대상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학부모의 무임 노동에 기댄 말뿐인 봉사활동을 없애고, 어린이 안전은 당연히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 공약도 내놨다. "사회적 일자리를 활용해 등하굣길 교통 안전을 대폭 강화하고, 신설학교는 설계 단계부터 안전이 보장된 통학로 설치를 의무화하겠다"는 것. 학부모들은 "이것이야말로 민생을 챙기는 꿀공약"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사회적 일자리를 활용한 등하굣길 교통안전 지원 확대 방안은 이 후보가 발표한 스물두 번째 소확행 공약이다. 소확행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줄임말로, 일상생활의 불편사항 등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공약 시리즈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거대담론이 아니라는 이유로 정책 우선순위에서는 밀려났지만 시민들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생활밀착형 민생 공약이라는 점에서 호응이 높다.
앞서 이 후보가 발표한 소확행 공약을 살펴보면, 분야는 보육, 청년, 여성, 환경, 노동 등 다양하지만 대안은 구체적이다. 청년면접 관련 지원서비스, 초등학생 3시 동시하교제, 반려동물진료비 표준수가제 도입, 산부인과 명칭 여성건강의학과 변경, GMO 완전표시제 도입, 근로자가 아플 때 충분히 쉬고 회복할 수 있도록 생계비 지원하는 '상병수당' 도입 등 맞춤형 틈새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반응도 긍정적이다. 온라인에서는 소확행 시리즈 공약 모음집을 공유하거나, 시민들이 먼저 나서 이런저런 공약을 만들어달라고 제안에 나서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