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부터 티빙 웨이브까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의 콘텐츠 조회수는 항상 비공개다. OTT를 이용한 이라면 한 번쯤 궁금했을 대목이다. OTT들이 콘텐츠의 흥행에도 가시적인 수치를 알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OTT 플랫폼들의 흥행 콘텐츠는 다양하다. 최근 웨이브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MBC '옷소매 붉은 끝동'부터 오리지널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티빙 '술꾼도시여자들' '여고추리반' 등 각기 다른 매력으로 이용자들의 유입을 이끌어내는 중이다.
그러나 정작 VOD 시청 건수부터 시청 시간 등은 공개되지 않는다. IPTV 3사 주간 데이터 현황 등으로 유료 VOD 이용 건수 순위권 파악이 흥행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다. 그렇다면 OTT들이 일괄적으로 수치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 알아보자.
한 OTT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OTT 플랫폼 특성상 전체적으로 콘텐츠 순위를 나열하기엔 TV 시청률처럼 기준이 명확한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OTT 업계 내에서 조회수 등 정확한 수치가 나온 적이 없다. 어떠한 이익보다는 기준이 없어 공개하지 못하는 것"이라 귀띔했다.
실제로 콘텐츠의 지표가 공개된 바 없기 때문에 흥행 유무를 가리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방송가에 따르면 OTT 업계 내부 안에서도 조회수 등 수치를 공개하는 게 대한 토의가 이뤄진 바 있다. 국내 OTT들 모두 내부 수치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동향 흐름에 몸을 맡긴다는 판단이다.
특히 국내 OTT들의 경우, 크게 성공한 콘텐츠 흥행 수치를 공개하고 싶은 의향도 있다. 사업자 입장에서 잘 된 콘텐츠의 내부 수치를 활용하면서 흥행 여파를 이어가는 것도 좋은 선택지 중 하나다. 그러나 비흥행한 콘텐츠의 수치를 언급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공개를 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OTT 관계자는 "매출이나 수익 등, 금전적인 지표가 예상 가능하기 때문에 콘텐츠 수치는 공개되기 어렵다. 수익에 직결되는 데이터이다 보니까 민감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도 한국 순위 시장에 대한 공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련의 예시로 '오징어 게임' 역시 글로벌 흥행 전까지 한국 시장에서 흥행 수치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결론은 아직까지 콘텐츠의 가시적인 수치를 공개하는 것은 아직까지 '과도기'다. OTT 업계가 막 빛을 보기 시작한 이 시점에서 광범위하고 세부적인 조사 없이 기준이 재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부 지표를 공개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