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윤석열·이준석, 해결된 것 없이 '사찍말티' 입고 나타나"

입력
2021.12.06 15:10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종인·이준석 요구사항 반영된 것 없어
위기 앞 '선봉합  후해결' 합의한 듯"

이른바 '울산합의'라 불리는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갈등 봉합을 두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더 큰 위기가 오면 안 되니 '선봉합 후해결 합시다'라고 합의한 것 같다"며 '미봉책'으로 평가했다.

우 의원은 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대표의 요구조건 모두 반영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울산에서 '만세'를 부르고 부산에서 '사찍말티'를 입고 나타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찍말티는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 대표가 부산 거리 유세 당시 입었던 '사진 찍으려면 말씀해 주세요 티셔츠'의 줄임말이다.

우 의원은 "김 위원장이 전권을 달라고 했던 건 결국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을 배제해 달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김병준 위원장이 사퇴하거나 다른 역할을 맡은 건 아니다"라며 '눈 가리고 아웅' 격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 대표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을 제거해 달라 했지만 윤핵관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제거된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저는 보면서 무엇이 해결됐길래 이렇게 희희낙락 웃지 (생각했다)"라며 "해결된 거 없이 그냥 손잡고 더 이상 위기가 오면 안 되니 '선봉합 후해결 합시다' 하고 합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골든크로스가 된 지지율 발표도 있었다"고 부연하자 우 의원도 "위험했죠"라며 맞장구를 쳤다.

우 의원은 "지난 한 달간 혹은 최근 일주일간 국민을 우롱한 건가"라고 되물으며 "이런 봉합으로는 반드시 2차 위기가 온다"는 말도 남겼다. 또한 "이번 갈등으로 가장 주목받은 사람은 1번 이준석, 2번 김종인, 3번 윤석열"이라며 "대통령 후보가 가장 빛날 수 없는 갈등이었다"고 낮춰 보았다.

윤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