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선도국' 이스라엘, 부스터샷 이어 4차 접종도 검토

입력
2021.12.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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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저하 환자 대상으로 논의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 감안한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높은 감염력을 보이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면역력 저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최근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시행한 국가이기도 하다.

5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 코로나19 자문위원회는 다음 주 중 면역력 저하자에 대한 백신 4차 접종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장기 이식을 위해 면역 억제 치료를 받은 환자의 경우,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 이후에도 면역력이 충분히 보강되지 않는다는 최근 연구 결과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라빈 메디컬센터와 이스라엘 최대 의료관리기구(HMO)인 클라릿이 지난 8월 실시한 조사 결과, 폐 이식 환자의 경우 1, 2회차 접종 후에는 18%만 항체가 형성됐다. 부스터샷 후에도 33%에 그쳤다. 또 심장 이식 환자 중에서는 2회차 접종 후 31%, 부스터샷 후엔 58%가 면역이 형성됐다. 간 이식 환자 역시 면역 형성률이 2회차 접종 후 47%, 부스터샷 후에는 71%였다.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과 관련, 이스라엘 의학계에서도 '찬성' 입장이 나온다. 바일란대학의 시릴 코헨 면역학 연구소장은 “면역 저하 환자의 경우, 이미 6개월 전에 부스터샷을 맞았다. 그들은 코로나19 고위험군이므로 이들에 대한 4차 접종이 나쁜 생각은 아니다”라며 “이스라엘이 3차 접종을 시작할 때 이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지만, 지금은 전 세계가 (부스터샷에)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4차 접종의 안전성 우려도 제기된다.

앞서 이스라엘은 7월 세계 최초로 면역력 저하 환자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시행한 바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이날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4건 추가로 보고되면서, 누적 감염 건수도 11건으로 늘었다.

김청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