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왔다. 미국 내 첫 확진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州)에서 미국 내 첫 번째 오미크론 확진자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확진자는 지난달 22일 남아공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귀국했고 지난달 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변이 종류를 파악하기 위한 유전자 시퀀싱(염기서열 분석)을 진행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확인됐다.
이 감염자는 현재 자가격리 중이며 그와 긴밀한 접촉을 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검사에선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 감염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마쳤지만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은 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증상은 경미해 회복 중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환자가 가벼운 증상만 겪고 있다는 점은 좋게 본다”면서도 “하지만 증상은 진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또 “미국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였을 뿐”이라고 했다.
오미크론은 지난달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처음 보고된 뒤 남아공과 유럽 등으로 퍼져나갔고 1일 한국에서도 첫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온 나라는 미국을 포함해 최소 28개 국가에 이른다. 오미크론 변이는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북미에 이어 남미까지 6개 대륙에 모두 도달했다. 각 나라는 오미크론 변이 유입을 막기 위해 입국 규제 강화, 백신 접종 의무화, 부스터샷 확대 등의 조치를 동원하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앞으로 2주에서 2주 반 정도가 지나면 오미크론의 전파력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변이보다 전염성이 더 높고 백신 보호 효과를 회피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