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낙관론? "감염병 종식 앞당길 크리스마스 선물 될 수도"

입력
2021.12.01 22:05
수정
2021.12.01 22:3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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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뉴저지주 뉴어크리버티 국제공항에서 발이 묶인 여행객들이 항공편을 알아보고 있다. 뉴저지=AFP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뉴저지주 뉴어크리버티 국제공항에서 발이 묶인 여행객들이 항공편을 알아보고 있다. 뉴저지=AF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감염병 종식을 앞당길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남아프리카에서 최초 보고된 지 일주일 만에 6개 대륙에서 발견되는 등 거침없는 확산세를 보이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변이 위험성이 그리 크지 않을 수 있을 거라는 낙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독일 차기 보건장관 유력 후보이자 공중보건 전문가인 카를 라우터바흐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19 대유행 종식을 앞당길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 변이가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만 32개 이상의 돌연변이가 있으나, 이는 감염력을 높이는 동시에 덜 치명적으로 최적화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특징은 대부분의 호흡기 바이러스가 진화하는 방식과 일치한다고도 덧붙였다.

이 같은 주장이 처음은 아니다. 오미크론 변이를 처음 발견한 남아공 의사들도 해당 변이가 기존의 변이들과 달리 두통이나 피로 같은 가벼운 증상만 야기했고, 단 한 명도 입원 치료를 받거나 사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처음으로 해당 변종을 발견한 남아프리카의학협회 회장 안젤리크 코이치 박사는 “오미크론에 감염된 환자들이 피로감, 근육통, 머리통, 마른기침을 포함, 훨씬 더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있다. 누구도 후각·미각 상실,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며 “새 변이로 인해 입원이나 사망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코로나19 자체를 종식시킬 가능성은 낮지만, 변이 출현으로 치명률이 점점 약해져 결국 감기처럼 가볍게 걸리고 지나가는 풍토병처럼 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백신이 오미크론에 대해 아예 무용지물이 아니라 증세가 중증으로 가지 않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얘기도 나온다. 니트잔 호로위츠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은 “6개월 이내에 2회 접종을 하거나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은 사람은 오미크론 변이로부터 잘 보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오미크론 변이의 감염력이 델타 변이보다 1.3배 높지만 증상은 덜 심각하며, 백신 미접종자는 접종자보다 중증으로 발달할 확률이 2.4배 높다고 보도했다.

물론 신중론도 적지 않다.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낮다고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경고 목소리는 여전하다. 남아프리카 코로나19 변이 연구 컨소시엄의 리처드 러셀스 박사는 전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남아공에서 발견된 오미크론 감염자가 중증으로 가지 않은 것은, 이들이 대부분 젊을 뿐만 아니라 중증으로 악화할 만큼 충분한 시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연히 우리는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대다수 감염자가 경증환자가 되기를 기대하나, 위험도를 가늠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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