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제 MBC 사장 "광고 없는 채널 'MBC2' 개설 추진"

입력
2021.12.01 11:43
1일 창사 60주년 기념사에서 발표
방통위 허가 등 숙제
드라마 '수사반장'도 리메이크

MBC가 광고 없는 채널 'MBC2' 개설을 추진한다. 이 채널에선 MBC가 제작비를 지원하는 시민 제작 콘텐츠와 15개 지역 MBC의 일부 콘텐츠로 편성이 이뤄지고, 재난 상황에서는 재난 보도를 한다는 게 구상의 골자다.

박성제 MBC 사장은 1일 온라인으로 열린 창사 60주년 기념식에서 이런 계획을 발표했다.

박 사장은 "공영방송의 책무를 다하고 시청자들께 보답하기 위해 내년에 정부가 권장하는 다채널 방송(MMS) 기술을 활용한 MBC2 채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당장 새 채널이 생기는 건 아니다. 방송사 채널 개설은 방송통신위원회 등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MBC는 10월 기준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드라마 제작에 1,300억 원을 투입한다. 올해 대비 두 배 이상 제작 편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MBC는 1970~80년대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 '수사반장' 리메이크도 검토 중이다.

박 사장은 이 자리에서 '2020 도쿄올림픽' 관련 방송사고도 사과했다.

박 사장은 "공영방송 MBC의 신뢰도에 상처를 입힌 순간"이라며 "철저히 반성하고 확실한 대책을 만들어서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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