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진주남강유등축제 4일 '팡파르'

입력
2021.12.01 14:00
진주남강유등축제, 4~31일 28일간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4~12일까지
사전예약제 도입… '방역 모범축제'
체험 줄이고 전시·관람형으로 운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막혔던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축제 진주남강유등축제가 2년만에 다시 관람객들을 초대한다.

진주시는 지난달 제70회 개천예술제, 2021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 2021 진주실크문화축제, 2021 한복문화주간을 개최한데 이어 대한민국 명예 대표 문화관광축제 진주남강유등축제와 대한민국 대표 드라마 축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을 12월에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오는 4일부터 31일까지 28일간 진주성 및 남강 일원에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은 4일부터 12일까지 9일간 남강 일원에서 열린다.

시는 단계적 일상회복에 맞춰 기존 축제와는 차별화를 꾀하고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방역 모범축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준비했다.

안전한 축제 개최를 위해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자를 중심으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유등축제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사전예약제를 도입해 예약자를 우선 입장시킨다.



대형 유등 61세트 등 전시 위주의 안전한 축제

체험요소를 대폭 줄인 유등축제는 전시·관람형 축제로 운영된다.

'천년의 강 평화를 담다'는 주제로 설치되는 61세트의 대형 수상등(燈)은 남강, 촉석루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한다. 망경 둔치에는 '추억의 문이 열립니다. 100년의 추억'이란 주제로 진주의 지난 100년간의 생활 모습과 건물 등을 재현 연출해 옛 모습을 추억하게 할 예정이다. 음악분수대에는 '백악기 인 진주'란 주제로 진주가 세계 최대·최고의 화석산지인 점을 특화하여 20여 기의 공룡등(燈)이 전시된다.

진주성에는 전통등 위주 전시에서 탈피하여 평화·화합·사랑·공존의 텍스트(text)등(燈)과 역사 주마등(燈)이 전시된 특별 존을 구성하고, 진주를 대표하는 관광 캐릭터인 하모를 등(燈)으로 제작하여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지역의 예술가와 함께 유등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지역예술작가와의 콜라보등(燈)도 새롭게 마련된다.


안전하고 색다른 경험, 비대면·온라인 콘텐츠

올해는 철저한 방역 위주 비대면·온라인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했다.

유등축제의 인기 체험 프로그램이었던 소망등 달기를 취소하는 대신 '실크소망등 키트'를 마련했다. 온라인으로 구입한 실크소망등 키트를 자신만의 소망문구로 꾸며 축제장으로 보내면 진주성 내 실크빛 둘레길에 전시된다.

소망을 적어 남강에 직접 띄워 보내던 유등띄우기도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개발, 가상현실 속에서 나만의 소망을 띄워 보내는 색다른 체험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 또 현장 관람이 어려운 시민을 위해 인기 유튜버를 초청해 축제의 현장을 생생히 전달할 계획이다. 인기 유튜버의 현장 소개 동영상은 유튜브 채널 '하모진주'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이 밖에 한국저작권위원회와 협업해 유등축제 관련 사진저작물을 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을 통해 공개하고,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유등축제 현장을 가상공간으로 옮겨와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축제기간 중 수상등을 더 가까이 볼 수 있는 남강 수상 부교가 2곳에 설치된다.

1부교는 촉석루~망경둔치, 2부교는 음악분수대~망경둔치에 설치되며, 1부교는 배다리 형태로 만들어진다. 깃발 등으로 장식된 배등(燈) 위에 부교를 놓아 다리를 건너는 관광객들이 이전과는 다른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올해 축제는 그 어느 때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큰 타격을 받았던 소상공인과 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동반 상생을 추진한다.

축제기간 행사장 내 먹거리 부스 설치를 취소하고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인근 음식점이나 카페를 방문하도록 유도해 침체된 지역상권의 활성화를 도모한다. 또 매주 토·일요일과 폐막일 오후 1시, 3시 두 차례에 걸쳐 진주성과 망경둔치에서 소규모 버스킹 공연을 개최해 코로나19로 힘든 지역문화예술인들이 무대를 마련하고,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채로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대표 드라마 종합축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대한민국 대표 드라마 축제인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은 4일 오후 6시 30분 K-POP 공연을 시작으로 배우 토크콘서트, 드라마세트장, 아트테이너 전시회 등 6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K-POP 공연은 총 7팀의 가수가 OST와 히트곡을 준비하고 있으며, 배우 토크콘서트는 두 배우가 각각 5일, 10일 오후 6시에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드라마세트장은 드라마 촬영지나 명장면을 간이세트장으로 구성해 포토존을 운영할 예정이다.

올해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은 전시 위주의 콘텐츠를 강화했다. 예술활동을 하는 연예인을 지칭하는 말인 아트테이너의 다양한 작품을 한곳에서 볼 수 있도록 전시할 예정이다. 단계별로 성장하는 한국 대중문화를 주제로 설치미술작품도 전시한다.

올해 12월 축제는 축제장 인근에 8개소 총 3,100여 면의 임시주차장을 확보하고 교통정리 인력으로 공무원, 봉사단체, 경찰 등 8,000여 명이 배치된다.

또 빈틈없는 방역체계 구축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2,6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하고 공무원, 경호경비 요원 등 5,000여 명의 안전관리 근무자가 축제기간 동안 배치된다.

이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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