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두 번째 오미크론 감염자 확인 “29일 페루서 입국”...12월 말까지 해외 체류 일본인도 고국행 어렵다

입력
2021.12.01 15:31
日, 항공사에 12월말까지 일본행 예약 중단 요청
일본인도 연말까지 고국 입국 불가능 초강수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 더 강화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자가 또 확인됐다. 28일 입국한 나미비아 외교관에 이어 두 번째다. 일본 정부는 일본을 목적지로 하는 모든 국제항공편의 신규 예약을 받지 말 것을 각 항공사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현재 해외 체류중인 일본인도 이달 말까지는 일본 입국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NHK와 후지TV는 지난달 말 일본에 입국한 외국인 남성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고 1일 오후 보도했다. 이 20대 남성은 지난달 29일 페루에서 입국했으며, 후생노동성이 상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나미비아 외교관은 에티오피아에서 인천공항을 경유해 28일 나리타 공항에 입국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오미크론 대책의 일환으로 일본 정부는 12월 한 달 동안 일본행 항공편의 신규 예약 중지를 각 항공사에 요청하는 등, 입국 규제 조치를 더 강화할 계획이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국토교통성은 일본에 도착하는 모든 국제선에 대해 신규 예약 접수를 중지해 달라고 국내외 항공사에 요청했다. 당분간은 12월말까지의 예약을 대상으로 한다. 미리 예약해 놓지 않았다면 외국인뿐 아니라 귀국하려는 일본인도 입국할 수 없게 되는 셈이다. 국토교통성은 “오미크론형 실태를 알 때까지 감염 확대를 막기 위한 긴급 예방조치”라고 설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전날 기시다 후미오 총리 주재로 열린 관계 장관회의에서는 외국인에 대한 예외적인 입국 허용 조건을 강화하는 방침이 결정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30일 전 세계에서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했지만, 전부터 ‘특단의 사정’이 있는 외국인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입국을 허용해 왔다. 예외가 인정되는 경우는 △일본인·영주권자의 배우자와 자녀 △외교 등 특정 재류자격을 가진 사람 △인도적 사정이나 공익성이 있는 경우 등 세 가지다.

이 중 ‘공익성’에 해당되는 경우는 도쿄올림픽 선수나 관계자, 해외 음악가의 방일 공연 등으로, 각 관계부처가 판단해 왔다. 하지만 자민당에서 공익성을 인정하는 범위가 너무 넓다는 지적이 나와 이를 더 엄격하게 판단하기로 한 것이다. 예외적인 입국이 허용돼 입국한 외국인 수는 도쿄올림픽이 개최된 7월에 가장 많은 4만7,126명, 9월에 6,919명, 10월에 1만999명 등이었다.

일본 정부는 또 남아공 등 아프리카 남부 10개국에서 오는 경우, 신규 입국뿐 아니라 재류 자격이 있는 외국인의 재입국도 금지하기로 했다.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해 이같이 발표했다. 재입국 금지 대상은 남아공과 에스와티니, 짐바브웨, 나미비아, 보츠와나, 레소토, 모잠비크, 말라위, 잠비아, 앙골라 등 남아프리카 지역 국가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