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잘 모르겠습니다. 저희도 굉장히 황당하고 곤혹스러운 상황입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당무 거부 보이콧 이틀째인 1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이렇게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 대표는 전날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한 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당 안팎에선 이 대표가 윤석열 선대위 운영 과정에서 주요 의사결정에서 배제된 데 대한 불만의 표시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지만, 이 대표가 직접 입장을 밝히지 않아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애를 태우는 상황이다. 대신 이 대표는 전날 오후 부산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 대표 잠적 사태에 대해 윤석열 후보는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한다. 권 의원은 "본인은 충청도에 가서 열심히 선거 캠페인을 하고 있는데 서울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서 캠페인이 지금 묻히고 있는 그런 상황 아니냐"고 했다.
이 대표의 사퇴설에 대해선 일축했다. "당원의 신임을 받아서 공당의 대표가 되신 분이 그런 결정을 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는다"는 것.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 때문에 당무 거부라는 초강수를 뒀는지에 대해선 이 대표와 대화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만 했다.
예상되는 뇌관은 세 가지 지점. 첫 번째는 이 대표도 ①'패싱' 논란을 인정한 윤 후보의 2박 3일 충청 유세 동행 일정을 미리 공지받지 못했다는 것. 이에 대해 권 의원은 "원래는 서울 일정이었는데 후보가 지방을 가겠다고 해서 전면적으로 일정 조정 지시가 떨어지다 보니 조금 늦어진 측면은 있지만, 사전에 후보실과 대표실이 소통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②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한 이수정 경기대 교수의 영입에 대해서도 권 의원은 "후보도 대표가 반대하는 건 알지만, 이 교수는 소위 폭력 문제에 대한 정책 전문가로 당에 또 다른 새로운 의견을 제시해줄 수 있는 분이어서 영입이 불가피하다고 후보가 직접 비공개회의에서 양해를 구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가 직접 총대를 메고 이수정 교수 영입 필요성을 설명했다는 것.
이 대표가 ③"공작질"이라고 비판했던 보도와 관련, 기사에 인용된 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에 대해서 권 의원은 "핵심 관계자는 저 아니냐. 그런데 제가 흘리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런 말이 나오겠느냐. 제가 모르는 핵심 관계자도 있느냐"고 오보라고 일축했다. 해당 보도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김종인 전 위원장 자리를 청년 사회적 약자 몫으로 대체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기사에 언급된 '김종인 대체 아이디어'는 선대위 의사결정 단위에서 나온 지도부의 생각도 아니고, 한번도 논의된 적 없는 "부적절한" 이야기라고 펄쩍 뛰었다. 권 의원은 "청년과 사회적 약자를 영입하려는 노력을 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분들을 영입한다고 해서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없애겠다는 발상은 어느 누구도 해본 적이 없다"며 "김 전 위원장을 모시려는 노력은 계속하고 있고 김 전 위원장의 자리는 비어있다"고 강조했다.
사회자가 '윤핵관'으로 윤 후보의 최측근 의원, 권성동, 장제원, 윤한홍 실세 3인방이 거론된다는 질문에 권 의원은 "윤한홍 의원은 언론 인터뷰를 거의 안 하는 사람이고, 장제원 의원도 후보 곁을 떠난 사람으로 후보는 물론 저하고도 잘 접촉을 안하고 있는 상황이라, 절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선거판에는 자기가 핵심이다. 자기가 모든 걸 좌지우지한다고 떠드는 사람이 너무 많은데 전혀 모르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결국 오보로 밝혀진다"며 "그런 보도에 대해선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