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하노이 기준이고, 우린 우리 방식대로 합니다."
지난 20일 만난 베트남 옌바이성 보건 요원은 완강했다. 사흘 전 옌바이성 인민위원회에 이미 특파원 신분증과 취재 비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완료 증명서, 음성 확인서를 모두 보내 정식 취재 허가를 받았음에도 타협의 여지는 없었다. 자신들의 중앙정부가 만든 접종 확인 애플리케이션(앱)의 화면을 들이밀어도 소용 없긴 마찬가지였다. 직접 들은 바 없으니, 나는 내 할 일만 하겠다는 태도다. 시골 공무원의 완강한 시선 속에, 코를 뚫는 수고로움을 다시 감내하자 한 시간 만에 그는 길을 터줬다.
그날 저녁 만난 옌바이성 고위 공무원도 "그게 왜 문제냐"며 속 모르는 선한 웃음만 지었다. 수도 하노이와 호찌민 정도의 대도시에선 접종 완료 앱이 통용될지 몰라도, 통상의 베트남 지방은 여전히 코로나19 관련 서류를 직접 보여주는 게 일반적이라 했다. 오히려 그는 "잘 모르거나 애매하면 원칙대로 하는 게 맞지 않냐"며 "다른 베트남 지방을 갈 생각이면 (백신과 방역 관련) 종이를 항상 지참하시라"고 조언했다.
세 시간을 달려 다시 돌아온 하노이는 다른 이유로 혼란에 빠져 있었다. 각 군마다 천차만별인 방역 지침. A군에선 확진자와 한 시간 이상 밀접 접촉하지 않았다면 검사 후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B군은 불과 십 초였어도 확진자와 엘리베이터에 있었던 것이 확인되면 즉시 시설 격리행이었다. B군의 현지인은 "간단한 검사면 될 일을, 14층 아파트를 매일 계단으로 오르고 내리는 게 합리적이냐"며 시스템과는 거리가 먼 방역 행정을 하소연했다.
베트남 보건당국은 끊임없는 논란에 단 두 줄의 해명을 내놓았다. “지역마다 다른 특수성을 조정하는 시간이다. 인민들은 조금만 기다려라.” 베트남이라고 코로나19를 다른 나라보다 더 짧게 경험한 것이 아니다. 다만 그들은 시스템보다, 단기적인 성과가 나오는 물리적 봉쇄에만 집중했을 뿐이다. 안타깝지만 그들은 여전히 이 차이를 인정하지도, 극복하지도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