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사무처장에게 폭언했다는 의혹을 받던 송지용 전북도의회 의장이 25일 폭언 사실을 인정하고 당사자에게 사과했다.
송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슬기롭지 못한 행동으로 심려를 끼쳐서 사무처장을 비롯한 도민, 공직자들에게 송구하고,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처장에게 진정성을 다해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일하는 과정에서 생각의 차이가 있고 그런데서 오는 이견이 있었던 것 같고 일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내 생각만 한 것 같다"라며 "그분에게 마음의 고통을 준 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틀 전 폭언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가 입장을 바꾼 데 대해선 "높은 목소리와 질타 등도 폭언에 포함된다면 폭언을 했다"면서 "이 시간 이후 제 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챙겨보겠다. 이유 불문하고 최선을 다해 그분의 상처를 보듬겠다"고 약속했다.
송 의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김 처장과 20여 분간 이야기를 나누면서 "의회 사무처 일을 속도감 있게 하라"고 질타하는 과정에서 폭언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김 처장은 휴가를 낸 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진솔한 사과 한마디"라며 송 의장의 사과를 촉구한 바 있다.
김 처장은 앞서 지난 19일 도 인권담당관실에 "송 의장에게 폭언을 듣는 등 인권침해를 당했다"면서 인권침해 신청을 했다. 이 사안은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상담센터로 이송했다.
송 의장은 오는 29일 휴가에서 복귀하는 김 처장을 만나 공식 사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