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평준화' '대혼전'... SK 핸드볼리그 내달 2일 개막

입력
2021.11.25 17:10
21면

2021~22 SK핸드볼코리아리그 개막을 앞두고 남녀 14개 감독들이 "올 시즌은 전력 평준화가 이뤄졌다"며 순위표의 대혼전과 박진감 있는 경기를 예상했다.

남녀 실업 14개 팀 감독과 선수들은 25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새 시즌 출사표를 내놨다. SK핸드볼코리아리그는 다음달 2일 청주 호크스아레나(청주 국민생활관)에서 남자부 충남도청-상무피닉스의 경기를 시작으로 4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12월 제25회 세계여자선수권대회와 내년 1월 제20회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 일정 때문에 남자부는 12월, 여자부는 1월에 개막한다. 7개 도시를 돌며 진행되는 올해 리그에는 체육관 수용 가능 인원 50%에 해당하는 관중의 입장을 허용할 예정이다.


여자부 : 역대급 혼전

역대급 전력을 갖췄던 지난 시즌 통합우승팀 부산시설공단이 올 시즌 리빌딩에 돌입하면서 춘추전국시대가 예상된다.

먼저 부산시설공단 간판스타 류은희와 이미경이 각각 헝가리와 일본 리그로 이적했다. 또 ‘최초 1,000골’의 주인공 권한나와 김수정이 팀을 옮겼고, 오사라도 FA 시장에 나왔다. 여기에 골키퍼 주희까지 부산시설공단과 재계약이 불발됐다. 이들의 FA 결과는 개막 직전에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강재원 부산시설공단 감독은 “선수들의 평균 신장이 높아졌다. 수비에서 좋은 모습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시즌 준우승팀 삼척시청과 창단 최고 성적을 경신 중인 광주도시공사, 돌풍의 주역 인천시청이 우승후보로 꼽힌다. ‘수비의 팀’ 삼척시청은 팀의 중심이었던 유현지가 은퇴했지만 국가대표 골키퍼 박새영 영입 소식이 나오면서 지난 시즌 수비력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세일 감독 부임 이후 팀 컬러가 완전히 바뀐 광주도시공사는 2년 연속 득점왕 강경민이 건재한데다 올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송혜수까지 품에 안으며 팀 전력이 더 탄탄해졌다.

지난 시즌 ‘김온아 효과’를 톡톡히 본 인천시청은 올해 김온아의 동생 김선화까지 영입해 ‘자매 시너지’까지 기대된다. 김온아ㆍ김선화 자매는 SK슈가글라이더즈에서도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춰온 사이로, 지난해엔 다른 팀 소속으로 맞섰지만 올해는 다시 한 팀에서 뛰게 됐다. 전통의 강호 SK슈가글라이더즈는 ‘여자 핸드볼의 전설’ 오성옥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데뷔 시즌을 치른다. 청소년대표 감독 시절 보였던 그의 리더십이 실업리그에서도 통할 지 주목된다. 오 감독은 “FA로 영입한 권한나와 기존 유소정이 공격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자부 : 돌아온 베테랑 스타들

지난 시즌 두산의 유일한 대항마였던 인천도시공사는 정수영의 합류로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역대 최다 득점 기록 보유자 정수영은 일본 활동을 마무리하고 친정팀으로 돌아갔다. 또 이은호와 박영길도 각각 충남도청과 하남시청으로 국내에 복귀해 한층 강력한 팀 전력을 갖추게 됐다. 특히 올 시즌 7년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두산은 팀의 핵심인 김동명이 FA시장에 나오면서 전력이 다소 약화했다는 평가다. 윤경신 두산 감독은 “김동명이 팀에 합류하지 못할 경우 빈 자리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선수들이 잘 메워줄 것으로 믿는다”면서 “개인적으로 ‘7번’을 선호한다. 꼭 7연패를 이루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강주형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