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임기 중 출산해 육아와 의정활동을 병행하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과 사사키 사야카(佐佐木さやか) 일본 공명당 참의원은 청년·여성 정치인으로서 겪는 어려움도 비슷했다. 한국과 일본 사회 모두 '워킹'과 '맘'이 공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두 의원은 "육아와 일이 양립할 수 있는 보육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일보가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주최한 '2021 코라시아 포럼'에서는 사전 녹화된 용 의원과 사사키 의원의 대담이 공개됐다. 용 의원은 지난 5월, 사사키 의원은 문부과학성 정무관이었던 지난해 6월 출산했다. 용 의원은 현역 국회의원 중에서 세 번째로 아이를 낳고 함께 출근해 화제가 됐고 사사키 의원은 일본의 현직 '정무 3역(장관, 부장관, 정무관)' 가운데 처음 아이를 낳았다.
출산 후 여성이 마주하는 '독박육아'와 경력단절 등 양국의 사회적 환경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사사키 의원은 "일본에서는 출산으로 일을 그만두는 여성 비율이 60% 정도"라고 했다. 용 의원은 "육아와 일을 같이 할 수 있도록 보육시설의 양적, 질적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년층의 정치 무관심 현상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용 의원은 "지금까지 정치가 청년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2030세대의 필요에 맞는 정치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그들은 정치에 직접 참여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