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급격히 확산되자 일본 정부도 예의 주시하면서 긴장하는 모습이다. 다수 일본 언론은 원인 등을 분석하는 기사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25일 NHK 방송은 한국에서 코로나19 하루 감염자가 4,000명을 넘은 것과 관련,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이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마쓰노 장관은 전날 오후 회견에서 “한국과 유럽에서 감염자가 증가하는 것은 알고 있다”며 “정부로서는 외국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후생노동성의 전문가 회의에서는 (일본에서의) 향후 감염 재확대도 내다보고 현재의 낮은 수준의 감염 상황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분석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은 하루 감염자 수가 100명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NHK는 이와 관련 “한국에서는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이 80%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있어 (일본) 정부가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민영방송 닛폰텔레비전(닛테레)은 전날 방송을 통해 한국에서 신규 감염자 수가 과거 최다인 4,116명에 이르렀고 중증자 숫자도 586명에 달해 역대 최다에 이르렀다며 원인을 세 가지로 분석했다. 먼저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 불리는 방역조치 완화로 사람의 흐름이 많아져 감염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이유로는 가장 먼저 접종을 한 고령자를 중심으로 ‘돌파 감염’이 늘고 있다는 점, 세 번째 이유로는 ’10대 백신접종 미비’를 들었다. 전체 인구 비중으로 보면 한국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일본을 조금 앞서지만, 10대 접종률은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닛테레는 “일본은 12~19세 접종률이 68.7%에 달하지만 한국의 경우 12~17세 접종률이 15.4%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TV아사히 계열 뉴스네트워크인 ANN의 이노우에 아쓰시 서울지국장은 25일 방송에서 한국에서 사상 최대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며 “무섭다”고 표현했다. 그는 고령자의 항체가 줄어들어 ‘돌파 감염’이 증가하고 있는 것과, 신규 감염자가 1,000~2,000명 나오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빨리 방역 조치를 완화한 것 등을 원인으로 설명했다. 이어 “일본의 인구는 한국의 2.4배이므로 하루 4,000명은 일본에선 1만명에 해당한다”며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음식점엔 제한이 없고 지금까지 참아 왔던 사람들이 계속 송년회를 열고 있다. 규제가 없는 가운데 매일 최다를 갱신하는 상태”라면서 “부임하고 나서 지금이 제일 무섭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