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PS, 靑 출신 사외이사 선임… 임기 말 '낙하산' 논란 계속

입력
2021.11.2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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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선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선임


한국전력의 원전설비 정비 자회사인 한전KPS가 또다시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총 5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최근 넉 달 사이 두 명의 청와대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다.

한전KPS는 2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최용선(44) 전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과 박정일(64) 전 국토교통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실장을 새 사외이사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불과 넉 달 전인 지난 7월 김용성(45)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이 사외이사에 선임된데 이어, 이날 최 전 행정관까지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리면서 임기 말 보은성 인사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전KPS 사외이사는 모두 5명으로, 임기 2년 동안 월 250만 원 정도의 보수가 지급된다.

낙하산 논란을 키우는 건,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이력이 발전 및 송전 정비업체 업무와 큰 연관이 없기 때문이다. 광주 광산구청 정책팀장 출신인 최 전 행정관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으며 이후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실 행정관과 방위산업담당관 등을 역임했다. 앞서 이사로 선임된 김 전 행정관은 광주광역시 북구청 기획조정실 지방행정주사, 전남대 산학협력단 조교수 등을 지냈다.

반면 나머지 세 명의 사외이사는 업무 연관성이 어느 정도 인정된다. 이날 최 전 행정관과 함께 사외이사로 선임된 박정일 나라기술단 사장은 건축전기설비기술사로, 다목적댐 건설 참여 경험 등 전력사업 관련 업무경험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년 임기로 사외이사에 재선임된 한국전력공사 부사장 출신의 김우겸(58) 화신파워텍 이사도 관련 업무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월 재선임된 최수미(51) 충남대 경영학부 교수는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출신이다.

이와 관련해 한전KPS 측은 "관련법에 따라 후보군 추천을 받고 주주총회를 거쳐 결정되는 사안"이라며 "임원 추천 과정 등에 회사가 개입하는 바는 없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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