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마련한 대선후보 경선주자들과의 오찬에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불참했다. 본경선에서 2, 3위를 기록한 이들이 윤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자리에 빠지면서 '원팀' 구성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23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대선후보 경선 탈락자들과 점심 식사를 했다. 박진 의원, 박찬주 전 육군대장,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태경 의원 등 7명이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선 '정권 교체를 위해 힘을 모으자'는 취지의 대화가 오갔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며 "윤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얘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전두환 전 대통령 조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영입,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한다.
대선 본선을 위해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자리였지만,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이 불참해 의미가 퇴색됐다. 윤 후보가 두 사람에게 직접 수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지원을 약속했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마저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윤 후보 입장에선 자신의 약점인 2030세대 남성의 지지를 바탕으로 '개인 플레이' 중인 홍 의원이 골칫거리다. 홍 의원은 '청년의꿈'이라는 독자 플랫폼을 통해 이들과 활발한 소통을 하고 있다. 홍 의원은 전날 '윤 후보의 만나자는 요청에 왜 응답을 하지 않느냐'는 한 청년의 질문에 "할 말이 없다"고 밝히며 불편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윤 후보는 식사를 마친 뒤 "두 분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원팀'을 재차 강조했다. 한 오찬 참석자는 "홍 의원을 지지했던 박찬주, 안상수, 최재형 전 예비후보가 '홍 의원을 설득해보겠다'고 했고, 윤 후보도 '나도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