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못 데려오면 후보가 위험 떠안아야"... 윤석열 압박한 김재원

입력
2021.11.23 13:30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김종인 영입 발표했으면 데려와야"
김종인 합류? "정권교체 열망 커" 낙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국민의힘 선대위 합류에 사실상 불참 의사를 밝힌 가운데 윤석열 후보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3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상황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무슨 상황이 되겠느냐"며 김 전 위원장의 영입을 관철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위원장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필승 카드'라면서다.

김 최고위원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라고 발표한 순간 모든 위험은 (윤석열) 후보가 떠안게 돼 있다"며 '윤석열 책임론'도 강조했다 윤석열 후보가 김 전 위원장 영입을 발표해놓고, 데려오지 못한다면 그 후폭풍은 결국 후보가 감당해야 한다는 취지다.



'발표해놓고 데려오지 못하면'... 윤석열 책임 강조한 김재원

앞서 윤 후보는 김종인 전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새시대준비위원장으로 하는 '3김(金) 체제' 선대위안을 발표했지만, 김 전 위원장은 합류를 미루고 있다. 윤 후보는 "하루 이틀 시간을 달라고 했다"지만, 김 전 위원장은 아니라고 반박한 데 이어 "정치 얘기는 그만 하겠다"고 선을 그은 상태. 두 사람의 엇갈리는 입장에, 갈등의 골만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윤 후보가 '김병준 김한길 카드'를 고집한 이유에 대해서 김 최고위원은 "김종인 김병준 김한길 세 분 다 필요하다고 본다"며 "세 분이 다 함께 참여하는 선대위를 윤 후보는 완전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 약간 서로 간 의사 전달의 착오가 있을 수 있다"며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김종인 돌아올까? "정권교체 열망 크다" 합류 가능성 무게

김종인 전 위원장이 김병준 전 위원장 영입에 불쾌감을 느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명시적으로 김병준은 안 된다는 얘기를 하신 적은 없다고 한다"며 "지금 선대위가 막 구성되고 있는데 윤 후보가 지금까지 국민에게 지지받고 희망을 줬던 모습이 과연 제대로 드러날 수 있는지 원점에서 재검토해보자는 차원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추가 회동 가능성에 대해선 "윤 후보는 그동안 여러 조치를 다 했다고 생각한다"며 "당분간은 좀 기다려야 된다고 본다. 왜냐하면 찾아간다고 당장 문제가 해결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상황은 녹록지 않지만, 김 최고위원은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크기 때문에" 김 전 위원장이 합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최고위원은 "이런 상황이 오래가면 지지율에 변화가 생기고 더 나아가서 정권교체를 원하는 많은 분이 이 판에 자리다툼 하느냐, 다 된 것으로 착각하고 있느냐고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