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인천 흉기 난동 현장에서 여성 경찰관이 현장을 떠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여경 무용론'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이는 남경과 여경의 문제가 아니라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기본 자세와 관련한 사안"이라고 22일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인천 흉기 난동 사건에 대한 경찰의 미흡한 대처가 '여경 논란'으로 번지는 상황과 관련,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경찰의 최우선적 의무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것인데,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훈련을 강화하고 시스템을 정비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인천 논현서 모 지구대 소속 A순경(여성)과 B경위(남성)는 지난 15일 오후 남동구 한 빌라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당시 현장을 이탈하거나 제때 합류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해당 사건 피해자는 목 부위를 흉기에 찔려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경찰 전체의 기본 자질 문제가 때아닌 여성 혐오로 비화하자 이를 불식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경찰의 기본 자세, 자질, 태도와 관련한 문제인데 '젠더 이슈'로 논의가 되고 있어, 본질과 좀 멀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 대통령 발언에) 담겨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해당 사건으로 인천 논현경찰서장이 직위해제되면서 경찰청장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졌지만 이 관계자는 "경질 문제는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