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양궁연맹 광주 현장 실사단 "한국에서 또 양궁대회 열리기를"

입력
2021.11.21 20:10
현장 실사단, 21일부터 이틀간 광주 곳곳 점검
이용섭 시장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개최할 것"
스페인 마드리드와 경쟁... "12월 개최지 결정"


세계양궁연맹(WA·World Archery)이 2025세계양궁선수권대회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광주 현장을 실사했다.

토마 오베 WA 실사단 책임자는 21일 광주국제양궁장을 찾아 경기장 시설을 점검했다. 이날 이용섭 광주시장은 실사단을 만나 '광주 유치' 열망을 강하게 전달했다.

실사단은 이 시장과 김병내 남구청장, 기보배 2025세계양궁대회 광주 유치 홍보대사 등의 안내를 받으며 광주국제양궁장이 경기장으로서 적합한지를 조사했다. 이들은 관중석, 사대, 실내 연습장, 의무실 등을 살펴보고 시설물을 사진으로 촬영하면서 꼼꼼히 체크했다.

또 실사단은 연습경기장인 옛 서향순 올림픽 제패 기념 양궁장(현 광주축구센터), 결승전 후보지인 5·18민주광장과 월드컵경기장 등으로 이동해 현장을 둘러봤다. 22일에는 대회 기간 세계양궁연맹 총회 장소로 쓰일 예정인 김대중컨벤션센터와 650여 명 선수단이 묵을 숙박 시설들을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오베는 광주국제양궁장 현장 실사를 앞두고 광주시청에서 가진 이 시장과의 면담에서 "한국 양궁 인프라는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고, 실사 기간 광주의 역량을 확인하고 싶다"며 "2009년 이후 다시 한번 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한국에서 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시장도 "광주는 역대 6명의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했고 시설 인프라도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시민의 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애정도 각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광주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 여러 국제대회를 역대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치러낸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광주국제양궁장은 1,600여 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표준시설로 국내외 대회가 33차례 열렸다. 중국과 일본, 프랑스에서 전지훈련을 다녀갈 정도로 국제대회에 최적화된 경기장이다.

2025세계양궁선수권대회 개최지는 실사단 평가 등을 거쳐 12월 초 WA 집행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현재 2025년 대회 개최를 두고 광주시와 스페인 마드리드가 경쟁하고 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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