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첫 참가한 '국제사이버훈련'서 준우승 쾌거

입력
2021.11.2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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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목함지뢰 폭발로 다친 김정원 중사도 참여

한국군 대표팀이 네덜란드 사이버사령부가 주최한 ‘국제 사이버 공격 및 방어훈련(사이버넷ㆍCYBERNET 2021)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고 국방부가 21일 밝혔다.

이달 15~19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사이버넷 2021은 올해 세 번째 개최된 국제 사이버 훈련으로 우리 군이 사이버 분야 국제훈련에 참가한 것은 처음이다. 올해 대회에선 △시스템 관리 △사이버 공격ㆍ방어 △프로그래밍 △조직력 등 사이버 보안 전 분야에 대해 컴퓨터를 활용한 모의지원연습(CAX) 방식으로 실력을 겨뤄 성과별로 순위를 정했다.

총 8개국이 5개팀을 구성해 경쟁한 결과, 우리나라는 주최국인 네덜란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3위는 루마니아ㆍ리투아니아ㆍ에스토니아ㆍ폴란드로 꾸려진 유럽연합(EU) 연합팀, 4위는 노르웨이, 5위는 일본이 각각 차지했다.

우리군 대표팀은 합동참모본부 및 사이버작전사령부, 육ㆍ해ㆍ공군 등 9명으로 합동 팀을 구성해 2주 동안 실전 연습을 하고, 민간 전문 컨설팅도 받아 대회를 준비했다. 특히 2015년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 사고로 발목을 다친 김정원 중사도 사이버작전사로 전입해 참가했다. 김 중사는 “군을 대표해 각국 사이버 요원들과 소통하고 경쟁한 점을 명예롭게 생각한다”며 “국제훈련에서 습득한 경험과 기술을 발전시켜 사이버작전 임무 완수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번 성과는 합참과 사이버작전사, 각 군간 유기적이고 실전적인 사이버 훈련의 결실”이라며 “우리 군의 사이버 역량이 국제적으로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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