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 저항 세력 말살에 혈안이 돼 있는 미얀마 쿠데타 군부가 본격적인 보복전쟁에 돌입했다. 전시 상황에서나 활용될 법한 공격용 헬리콥터를 띄워 시민들을 학살한 데 이어, 민간인들마저 인간방패로 삼는 등 사실상 자국을 내전 상태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21일 미얀마나우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미얀마 정부군은 전날 마궤주 소우 마을에 군용 헬리콥터 2대를 투입, 1시간 동안 민가를 향해 기관총을 난사했다. 지난 19일 소우 마을 인근에서 소수민족 반군과 시민저항군의 지뢰 공격에 정부군 20여 명이 사살된 데 대한 보복이었다. 군의 공격에 소우 마을 주민 상당수가 중상을 입었으며, 총상을 피한 나머지 주민들도 근처 밀림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뢰 공격 피해가 이어지자 정부군은 무고한 민간인들을 작전 지역에 앞세우기도 했다. 실제로 마궤주 반군 소탕 작전을 맡고 있는 101경보병사단은 전날 청소년 10명과 여성 2명을 '인간방패'로 삼아 저항군 본거지로 알려진 예사 마을로 진격해 갔다. 이들을 예사 마을로 향하는 길에 심어져 있을 지뢰를 제거하고, 기습 공격도 막아 내겠다는 의도였다.
군부는 저항군을 지원하는 일반 시민을 색출하는 데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전날 만달레이 정부군은 자선단체 운영자 은 윈을 납치했고, 양곤의 교직원 테인 조도 체포했다. 두 사람은 지역 저항군이 무기를 구매할 때 필요한 자금을 끌어모은 뒤,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얀마의 한 현지 소식통은 "주요 반군 활동 지역에 투입된 정부군이 20일을 기점으로 요충지 확보를 위한 동시 공격을 시작했다"며 "지뢰 설치와 기습 공격에 의존하는 저항군을 소탕하기 위해 앞으로도 헬리콥터 및 인간 방패를 활용하는 전략을 계속 쓸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