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우주쇼가 19일 저녁 펼쳐졌다. 지구 그림자가 달의 일부를 가리는 부분월식이지만 그 범위가 97.8%에 달해 개기월식에 가까웠다.
이번 부분월식은 580년 만에 관측된 가장 긴 월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 시간을 기준으로 오후 4시 18분부터 7시 47분까지, 3시간 28분 동안 진행됐다. 다만 오후 5시 16분이 돼서야 달이 뜬 우리나라의 경우 실제 관측 시간은 이보다 짧았다.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는 부분이 많아질수록 달은 점차 붉은 빛을 띠었다. 지구를 거친 태양빛 중 빨강, 주황, 노랑 등 붉은 계열의 빛만 달에 전달되기 때문이다. 월식의 절정인 '최대 식분'에 도달하면 이 붉은 빛도 최고조에 달하는데 이를 가리켜 '블러드 문'이라고 부른다. 이번 월식은 오후 6시 2분 최대 식분에 도달했다.
지난 5월 진행된 ‘슈퍼 블러드 문’의 경우 흐린 날씨 때문에 관측이 어려웠지만, 이날은 천체 애호가들의 아쉬움을 달래 주듯 전국 대부분 지역이 나안으로 월식을 관측할 수 있을 만큼 날씨가 맑았다.
우리나라에서 관측 가능한 다음 월식은 2022년 11월 8일 예정된 개기월식이다. 이번 월식을 놓쳤다면 1년 후를 기약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