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건조해지면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안구건조증은 눈 통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환이다. 눈 자극감, 모래나 속눈썹이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 눈이 타는 듯한 작열감, 침침하다고 느끼는 눈의 불편감, 가려움, 눈부심, 과다한 눈물, 충혈 등이 생긴다.
결막염과 증상이 비슷해 두 질환을 구별하기 쉽지 않다. 안구건조증을 방치하면 시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증상이 있으면 안과를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눈물은 안구를 적셔 눈이 편안히 움직이도록 돕는다. 눈물이 덜 만들어지거나 특정 성분이 부족하면 ‘안구건조증(건성안)’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면 눈물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지만 건조하거나, 매연ㆍ미세 먼지ㆍ황사가 심하면 증상이 악화한다.
요즘에는 스마트폰ㆍ태블릿 등 전자기기 사용이 늘어난 것도 안구건조증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김태기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사람은 1분에 15~20회 정도 눈을 깜빡이는데, 컴퓨터ㆍ스마트폰 등을 보고 있으면 꽤 오랜 시간 눈을 깜빡이지 않을 때가 많아 안구건조증에 걸리기 쉽다”고 했다.
이 밖에 류마티스 관절염, 쇼그렌 증후군 같은 자가면역질환이 있거나 당뇨병ㆍ갑상선 질환이 있으면 눈물이 줄거나 눈 깜박임 이상을 일으켜 안구가 건조해질 수 있다.
눈꺼풀에 있는 마이봄샘에서 분비되는 기름은 눈물에 있는 기름층을 형성해 눈물의 증발을 막아 안구건조증 증상을 완화한다. 눈꺼풀 마사지를 하면 마이봄샘이 막히지 않고 투명한 기름이 나오게 해 줄 수 있다.
마사지 방법은 눈을 감은 상태에서 아래 눈꺼풀의 경우 속눈썹 바로 아래 부위에 손가락을 가로로 대고 위로 밀어 올려준다. 반대로 위쪽 눈꺼풀은 아래로 내려주면 된다.
온찜질을 하면 기름이 잘 녹아 마사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찜질법은 온찜질 전용 팩을 이용하거나 수건을 따뜻한 물에 적신 후 물기를 짜내고 눈을 감은 상태에서 눈 위에 올려 5~10분간 따뜻하게 해주면 된다. 하루 2회 정도 반복하는 것이 좋다.
컴퓨터를 많이 보는 직장인이거나 스마트폰ㆍTV 등 전자기기를 많이 사용한다면 눈을 의식적으로 깜빡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1분에 15~20회 정도 눈을 깜박인다. 그런데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을 보고 있으면 꽤 오랜 시간 눈을 깜박이지 않는 것을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의식적으로 눈을 감고 떠야 한다. 그래야 눈물막을 재생해 눈을 촉촉하게 보호할 수 있다.
직장인이나 학생은 온종일 일하거나 공부하며 하루를 보낼 때가 많다. 이는 가까운 곳에 오랜 기간 초점을 맞추게 되고, 눈이 온종일 긴장하기 쉽다. 그러므로 정기적으로 한 번씩은 먼 곳을 보면서 눈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미국안과학회에서는 20분마다 6m 이상 떨어져 있는 사물을 20초 정도 바라보는 ‘20-20-20 룰’을 추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