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식 관리' 주가조작 선수 검거

입력
2021.11.16 11:45
영장심사 불출석 후 잠적 한달 만에
'정점' 권오수 회장도 영장심사 출석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핵심 인물로 꼽혔던 '주가조작 선수' 이모(52)씨가 한 달 도주 끝에 검찰에 붙잡혔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 조주연)는 지난 12일 이씨를 검거했다. 이씨는 권오수(63)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2009~2012년 회사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우는 과정에서 동원된 '핵심 선수'로 꼽힌다.

2013년 진행된 경찰 내사 보고서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당시 매입한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이씨가 관리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씨는 '김건희 연루설'을 규명할 '키맨'으로 지목돼 왔다.

검찰은 지난 9월 초 이씨를 체포한 뒤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후 보강수사를 거친 검찰은 지난달 1일 이씨에 대해 재차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이번엔 이씨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한 채 잠적했다. 법원은 같은달 12일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망했다"는 이유로 별도 심문 절차 없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씨와 함께 주가 조작에 가담한 '선수' 3명은 이미 구속기소됐다.

사건의 정점인 권오수 회장도 이날 오전 이세창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구속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권 회장은 '주가조작 혐의 인정하느냐' '김건희씨와 교류한 사실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권 회장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으면 17일 새벽에 결정될 예정이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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