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오르자 생산도 늘었다… 20년 만에 재배면적 증가

입력
2021.11.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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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생산량 10.7% 늘어난 388만 톤… 6년 만에 증가

쌀값이 20㎏당 만 원 가까이 오른 영향으로 올해 쌀 재배 면적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늘어났다. 쌀 생산량도 10% 이상 늘어나면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쌀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388만2,000톤으로 지난해(350만7,000톤)에 비해 10.7%(37만5,000톤) 늘었다.

쌀 재배 면적은 73만2,477㏊로 지난해(72만6,432㏊)보다 0.8%(6,045㏊) 늘었다. 쌀 재배 면적이 증가한 것은 2001년(0.1%) 이후 처음이다. 당시 재배 면적은 108만3,125㏊였는데, 20년 사이 재배 면적은 32.4% 감소했다.

쌀 재배 면적이 늘어난 것은 올해 쌀 가격 급등 영향이 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쌀 20㎏당 도매가는 △2018년 4만5,412원 △2019년 4만8,630원 △2020년 4만9,872원 등 완만한 상승세를 보여 왔는데, 올해는 5만8,287원까지 올랐다.

여기다 쌀 과잉생산을 막기 위해 논에 벼 대신 다른 작물을 심는 경우 정부가 일정 금액을 지원하는 ‘논 타작물 재배 지원 사업’이 종료된 것도 쌀 재배면적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쌀 생산량도 6년 만에 증가했다. 총 생산량은 2015년 432만7,000톤을 기록한 뒤 5년간 매년 감소하면서 지난해에는 350만7,000톤까지 줄어든 바 있다. 올해 증가폭(10.7%)은 2004년(12.3%) 이후 가장 크다.

단위면적(10a)당 쌀 생산량은 530㎏으로 지난해(483㎏)보다 9.8%(47㎏) 늘어났다. 이는 2016년(539㎏) 이후 10a당 최대 생산량이다. 일조량, 기온 등 올해 기상여건이 쌀 생산에 적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종 =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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