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원경 "이혼 통보받고 자존심 상해 도장 찍어... 사죄했지만 결국 이혼"

입력
2021.11.14 10:19

개그맨 양원경이 이혼을 통보받았던 당시의 상황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재결합은 힘들 것 같다고 털어놨다.

양원경은 지난 13일 방송된 MBN '동치미'에 출연해 "나는 이혼을 결정하지 않았다. 통보를 받았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양원경은 지난 1998년 배우 박현정과 결혼했고 SBS '자기야'에 출연하며 잉꼬부부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2011년 이혼 소식을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진중하지 못한 모습에 아내 폭발... 잘못했다 빌었지만 결국 이혼"

이날 양원경은 '이혼을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가 뭐냐'는 질문을 받고, "이혼 결정을 제가 안 하고 부인에게 이혼을 통보받았다. 이혼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며 "변명 같지만 저는 성격이 진중하지 못하다. 가볍고 장난을 좋아하는데 애들 엄마는 진중하고 한 번 하지 말라고 하면 (내가) 안 했으면 좋겠는데 제 행동 때문에 점점 쌓였을 거다. 나는 그걸 몰랐다. 그러다가 폭발을 한 거다"라고 덧붙였다.

양원경은 "자꾸 이혼하자고 그러니까 자존심이 상했다. '나 없이 잘 사나 보자' 해서 도장을 찍었다. 이혼 숙려 기간 중에 전화가 올 줄 알았는데 안 오더라"라며 "제가 가서 잘못했다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했는데 결국 이혼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저를 안 보는 게 너무 편한가 보더라. 그래서 힘들었다. 우연히 전 부인을 만났는데 어색하더라. 할 말이 없어서 '잘 지내?' 안부만 묻고 헤어졌다. 지금도 안타깝다"라며 "(그러나) '다시 합쳐 살래?'라고 묻는다면 어려울 것 같다.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멀어진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날 출연진의 다양한 이야기들에 공감을 표한 양원경은 "전문가 형님 이야기에 추가를 좀 하자면 (이혼 후) 3개월은 정신적 충격은 있지만 몸이 편하다. 잔소리 안 들어도 되고 내 마음대로 해도 되는데 일탈 행위도 감시자가 있을 때, 거짓말을 하면서 안 들킬 때 쫄깃함이 있다. 그런데 방목해버리면 재미가 하나도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딱 3개월이다. 그때부터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병이 오기 시작한다. 당뇨가 온다. 불규칙한 식사에 불규칙한 수면을 취하면 당뇨가 온다. 염증과 전쟁이 시작된다. 눈으로 가면 녹내장, 백내장 간으로 가면 간염, 지방간, 대장염이 된다. 이 염증을 치료 안 하면 암으로 발전한다"라고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유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