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스타] ‘역전 결승타’ 강릉고 김예준 “친구야, 좋은 경기 펼쳐줘 고마워”

입력
2021.11.13 15:33

강릉고 김예준(2년)이 역전 결승타로 팀을 준결승에 진출시켰다.

김예준은 1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9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북일고와의 8강전에서 2루타 1개를 포함한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15-13 역전승을 이끌었다.

4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예준은 13-13 동점인 9회초 만루 2사에 들어서, 상대 바뀐 투수 김민준(2년)에게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김예준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친구인 민준이가 강한 어깨에, 자존심 강해 직구를 던질 것으로 예상했다”며 “욕심을 안 부리고 짧게 끊어 친다는 생각으로 방망이에 맞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북일고 김민준에게 “안타를 쳐 친구에게 너무 미안하다. 함께 좋은 경기, 좋은 추억 만들었다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휴가 때 만나면 맛있는 거 사줄 것”이라고 전했다. 김예준은 인천 재능중 시절 전남 순천이수중 김민준과 친분을 쌓으며 서로 해당 지역을 방문한 원정경기를 할 때마다 홈스테이를 한 가까운 사이다. 김민준도 이날 유격수와 투수로 출전, 2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리며 좋은 활약을 보였다.

김예준은 봉황대기에서 타율 0.538(13타수7안타) 5타점으로, 팀의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그는 “주장인 만큼 책임감이 막중하지만, 나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 최선을 다했다”며 “남은 경기도 팀원들과 함께 좋은 경기를 한다는 마음 으로 임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김예준은 한화 하주석처럼 공수주를 겸비한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김예준은 “3학년이 되는 내년 시즌에는 하주석 선배처럼 안정된 수비를 하면서도 정교하고 큰 타구를 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올 시즌 보강 훈련을 해 배트 스피드와 수비력, 힘을 더욱 키워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박관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