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아내 후송한 119구급대원들 질책 말아달라" 당부한 까닭은

입력
2021.11.12 18:30
캠프, 부인 낙상사고 루머에 의료기록까지 공개
9일 119 신고상황과 의무기록 사본 증명서 알려져
"악의적 허위정보 생산· 유포 끝까지 법적 조치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이 이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씨의 낙상사고 당시 구급차 폐쇄회로(CC) TV를 공개한 데 이어 119 신고·진료 기록 등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 후보가 김씨의 부상에 관련이 있다는 루머가 퍼지자 이를 반박하는 증거를 내놓으며 대응하는 것이다.

민주당 선대위 배우자실장을 맡은 이해식 의원은 1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9 신고 내역과 구급활동 일지, 의무기록 사본 증명서 등의 내용을 공개했다. 이 의원은 "공개하는 내용은 후보와 배우자의 동의 하에 소방서, 병원 측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를 근거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119 신고 내역에 대해선 "11월 9일 오전 0시54분 이재명 후보가 휴대전화를 통해 119에 신고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후보가 앰뷸런스를 요청했고, '아내가 구토, 설사 증상을 호소하며, 얼굴에 열상이 있어 응급실에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한 것은 오전 1시 6분이었으며, 배우자를 이송해 병원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시 31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후보는 119 신고와 이송 중 구급대원에게도, 병원에서도 본인이 누군지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의료진 "특이소견 없음...일시적 의식소실에 대한 휴식 필요"

이 후보 캠프 측은 현장 출동 구급대원들의 환자 평가 소견도 공개했다. ①현장 도착한 바 환자 방안에 누워 있는 상태로, 오심, 구토, 어지러움, 설사 증상 호소함 ②촉진 및 육안으로 외상 평가한 바 왼쪽 눈 부종, 열상(2㎝) 확인됨 ③환자 말에 의하면 8일 점심식사 후부터 오심, 구토, 설사 증상 있었으며, 9일 0시 50분 화장실에서 구토하다가 의식 소실(3분) 있었고, 의식 소실 중에 얼굴 왼쪽 눈 부분 부딪혔다고 함 등이었다.

의무기록사본증명서 내용에 대해 선대위 대변인인 의사출신 신현영 의원은 "11월 8일 오심, 구토, 설사 증상을 호소했고, 11월 9일 새벽 2~3분의 의식소실 있었고, 왼쪽 눈썹 위에 2.5㎝의 열상 관찰된다고 기록돼 있다"며 "환자 내원 당시 의식 명료하고 혈압, 맥박, 체온 등 신체활력징후와 신체 진찰, 신경학적인 평가 결과는 특이 소견 없다고 기록돼 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관련 검사 결과에서도 특이 소견 없음을 기록하고 있으며, 상처 소독과 드레싱 등 처치를 받았고, 관련 추정 진단인 급성 위장관염에 대한 약물 처방, 그리고 일시적인 의식소실에 대해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것을 담당 의료진에게 권고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 여사의 부상을 둘러싼 악의적이고 조직적인 허위·조작 정보 생산 또는 유포에 대해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엄중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단 한 명도 남기지 않고 책임을 물을 것임을 다시 한 번 밝힌다. 후보와 후보 가족의 인권을 유린하는 허위·조작 정보와 불법 선거운동에 대해 계속해서 단호히 조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의원은 같은 날 새벽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김씨가 이송되는 CCTV 화면 사진을 공개하고 "병원으로 향하는 내내 이 후보는 아내의 손을 꼭 잡고 있다. 모포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서까지 손을 잡고 있다"고 묘사했다. 그는 "구토와 설사를 반복하다 실신까지 한 후 열상을 입은 부인을 119구급차에 싣고 병원으로 가고 있는 심정이 어땠겠냐. 이 후보가 하루 일정을 폐하고 아내 곁을 지킨 것은 참 잘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119구급대원들 비난 질책 하지 말아달라"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씨의 낙상사고 당시 후송을 맡은 구급대원들이 '주요 인사에 대한 이송보고를 누락했다는 이유'로 질책을 받았다는 기사를 공유한 뒤 "저의 집에 119가 도착할 때 저는 복장을 갖추고 저희가 누구인지 끝까지 말하지 않았으니 그들이 제가 누군지 알 필요도 없지만 알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어 "성실하게 임무를 잘 수행한 이들을 내용도 모른채 질책할 것이 아니라 격려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