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베트남 최대 식음료·유통기업인 마산그룹에 추가 투자와 함께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SK는 이를 바탕으로 향후 고성장이 예상된 베트남 유통, 물류, 핀테크 등 분야에서도 새로운 투자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SK는 마산그룹의 유통지주 기업인 크라운엑스에 3억4,000만 달러(약 4,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11일 밝혔다. 크라운엑스는 베트남 식음료 1위인 마산컨슈머홀딩스(MCH)와 유통 1위인 윈커머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크라운엑스는 사업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지난 5월 중국 알리바바 컨소시엄으로부터 총 4억 달러(약 4,700억 원)를 투자 받았다. SK는 2018년 마산그룹 투자 시 확보한 전략적 파트너십에 따라 이번 투자에 대해 알리바바와 동일한 투자 조건으로 계획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크라운엑스의 자회사인 MCH는 소스, 라면, 가정용 간편식 등 기존 사업군의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음료, 생활용품 등 신사업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2018년 이후 매년 20% 이상 매출이 늘고 있다.
또 윈커머스는 베트남 현대식 유통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동남아 1위 모빌리티 기업인 그랩과 제휴해 최대 4시간 이내 배송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비대면 수요 증가에 따라 높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계약 체결식에는 박원철 SK동남아투자법인 대표와 대니 레 마산그룹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박 대표는 "SK는 이번 투자를 통해 성장하는 베트남 유통시장에서 큰 결실을 맺고자 한다"고 말했고, 대니 레 CEO는 "이번 투자로 크라운엑스의 성장 가능성을 글로벌 파트너들에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며 "앞으로 SK와 함께 베트남 시장을 선도하는 소비자 플랫폼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