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요소수 대란 '국정원 책임론' 제기... "해외 정보 파악 못해"

입력
2021.11.10 15:39
국내 최대 요소수 생산업체 방문
국회 정보위원회 차원 점검 예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최근 요소수 수급 대란과 관련해 정부의 미흡한 대처로 국민적 불편이 초래됐다고 비판했다. 특히 국가정보원의 해외 정보 파악 부재를 탓하면서 국회 차원의 점검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내 요소수 생산 1위 업체인 롯데정밀화학 울산사업장을 방문, 생산시설을 둘러본 뒤 "요소수 문제는 예측 가능한 부분이 있었는데도 정부의 대처가 미흡해 혼란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부분의 디젤 엔진 차량이 배기가스 저감장치(SCR)를 갖춘 상황에서 요소수를 전략물자화하지 않은 것이 정부의 실책이라는 지적이다. SCR을 갖춘 차량은 요소수가 없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출력이 제한된다.

특히 이 대표는 국정원 책임을 부각했다. 그는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이 있을 것이라는 것은 여러 경로를 통해 한 달 전부터 알려져 있었다"며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국정원에서 정치 관여 기능을 최소화하고, 해외 기능을 확대하겠다고 하고선 이런 긴밀한 정보가 파악이 안 돼 국민 불편을 초래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회 정보위원회 차원에서도 살펴보겠다"며 "국정원장이라는 분이 정치적 이슈로만 오르는 것 자체가 강하게 지적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야당으로부터 언론 제보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지원 국정원장을 겨냥한 것이다.

롯데정밀화학은 국내 요소수 생산 물량의 절반 이상을 책임져왔지만, 최근 원재료인 중국산 요소 수입이 중단되면서 생산라인 가동이 일부 중단됐다. 이 대표는 "전략물자와 관련한 국민 불안감을 없애려면 국내 생산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고 정치권 지원도 필요하다"며 "우리 당은 전략물자 확보와 비축 문제에 대해 면밀히 파악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유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