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대전이 열렸다. 올해 연말부터 시작된 4세대 걸그룹 전쟁은 내년 상반기까지 K팝 신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역대급 경쟁 속 살아남을 승자는 누구일까.
걸그룹 대전의 포문을 연 주인공은 '미스틱 첫 걸그룹'으로 화제를 모았던 빌리(Billlie)다. 빌리는 10일 데뷔 앨범 '더 빌리지 오브 퍼셉션 : 챕터 원 (the Billage of perception : chapter one)'을 발매하고 출발을 알렸다.
빌리는 미스틱스토리가 자체 아티스트 인큐베이션 시스템을 통해 선보이는 첫 걸그룹으로, 데뷔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팀명에는 '누구나 가지고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내면의 자아, 우리들의 B-side를 표현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시윤 츠키 수현 하람 문수아 하루나로 구성된 6인조 그룹 빌리는 데뷔 전부터 독특한 이력의 멤버 구성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그룹 아스트로 문빈의 친동생이자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인 문수아를 필두로 웹드라마 '에이틴'에서 여보람 역을 맡아 얼굴을 알렸던 수현까지, 데뷔에 앞서 대중에게 존재감을 알렸던 멤버들의 합류는 빌리 완전체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소다.
데뷔 타이틀 곡 역시 야심차다. 빌리의 타이틀 곡 '링 바이 링(RING X RING)'은 일명 '아이유 사단'으로 흥행을 이끌어 온 이민수 작곡가와 김이나 작사가가 곡 작업에 참여했으며 안무가 리아킴이 퍼포먼스에 참여하며 역대급 퀄리티를 예고했다.
미스틱의 자존심을 걸고 데뷔에 나선만큼 멤버들의 자신감도 상당하다. 10일 열린 데뷔 쇼케이스 당시 빌리는 팀워크와 퍼포먼스를 차별점으로 꼽으며 "개성 넘치는 여섯 멤버가 모인 만큼 독특한 색깔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음 달 1일 데뷔를 예고한 아이브(IVE)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아이브는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5년 만에 론칭하는 6인조 신인 걸그룹이다. 'I HAVE=IVE'라는 의미를 담아 탄생한 아이브는 자신들만의 당당한 매력으로 가요계를 접수하겠다는 포부다.
아이브의 기대 포인트는 확실하다. 앞서 엠넷 '프로듀스48'(이하 '프듀48')에서 데뷔조로 발탁, 그룹 아이즈원 멤버로 큰 사랑을 받았던 장원영과 안유진의 합류다.
'프듀48' 당시 최종 1위를 기록하며 아이즈원 센터로 활약했던 장원영을 비롯해 활동 당시 예능에서 두각을 보이며 인기를 모았던 안유진의 합류는 데뷔 이후 아이브의 인기를 견인하는 주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가을 리즈 레이 이서 등 프로필만 베일을 벗은 멤버들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도 크다.
앞서 씨스타와 우주소녀 몬스타엑스 등 인기 아이돌을 배출했던 스타쉽의 노하우 역시 아이브에 대한 기대를 키운다. 소속사 걸그룹 선배인 씨스타와 우주소녀가 확실한 콘셉트를 앞세워 대중에게 사랑을 받았던 만큼 아이즈원 역시 독창적인 콘셉트로 입지 굳히기에 나설 것이라는 시선 역시 이어지고 있다.
원더걸스 미쓰에이 트와이스 ITZY 등 걸출한 걸그룹들을 배출하며 자타공인 '걸그룹 명가'로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JYP의 신인 걸그룹이 일궈낼 성과도 궁금하다.
JYP는 일찌감치 내년 2월 신인 걸그룹 론칭을 공식화하고 현재 해당 걸그룹의 데뷔 프로모션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지니 지우 규진 설윤 배이 해원까지 6명의 멤버가 공개된 가운데, JYP는 각 멤버들의 댄스 및 보컬 커버 영상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이들의 비주얼과 실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인답지 않은 실력으로 당찬 데뷔를 예고한 이들의 비주얼 역시 기대할 만하다. 앞서 공개된 멤버들의 커버 영상에서 여섯 명의 멤버들은 트렌디하고 통통 튀는 비주얼로 새로운 'MZ 아이콘'의 등장을 예고했다.
이들의 데뷔에 대한 JYP의 자신감도 눈길을 끈다. JYP는 지난 7월 멤버가 공개되기도 전 신인 걸그룹 데뷔앨범 한정판 '블라인드 패키지'를 판매했다. '걸그룹 명가'의 자부심을 건 신인의 등장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나는 역대급 프로모션이다. 해당 프로모션은 6만1,667장에 달하는 선주문량을 기록했다. 데뷔 전부터 모인 글로벌 팬들의 관심이 '연속 히트'로 이어질지 이목이 쏠린다.
현재까지 데뷔일이 확정된 것은 미스틱, 스타쉽, JYP의 신인 걸그룹 뿐이지만, 데뷔 시기가 확정되지 않은 신인 걸그룹들의 라인업도 상당하다.
최근 울림엔터테인먼트 소속이자 아이즈원 출신 김채원과 '걸스플래닛999' 출신 플레디스 소속 허윤진을 잇따라 영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던 하이브 레이블 쏘스뮤직의 걸그룹 론칭설은 이미 오래 전부터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여기에 그간 꾸준한 영입설에 휩싸였던 아이즈원 출신 일본인 멤버 사쿠라까지 합류하게 된다면 어느 소속사 부럽지 않을 '역대급 멤버 구성'이 탄생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이브는 쏘스뮤직 표 걸그룹 외에도 전원 신인으로 구성되는 일명 '민희진 걸그룹'도 준비 중이다.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직속 후배가 될 신인 걸그룹은 아직까지 멤버 구성 및 데뷔 일정이 모두 베일에 싸인 상태이지만, 데뷔 이후 적지 않은 파급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하이브 레이블인 빌리프랩 소속 신인 걸그룹이 될 엠넷 '아이랜드2' 데뷔조도 나란히 출격을 준비하며 4세대 걸그룹 전쟁에 불을 지핀다.
엠넷 '걸스플래닛999' 데뷔조인 케플러도 데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중일 합작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9인조 신인 걸그룹인 케플러는 다양한 국적의 멤버,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쌓은 팬덤 등을 무기로 아시아 시장을 주공략 할 전망이다. 데뷔조 발탁 이후 논란이 있긴 했으나,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멤버 휴닝카이의 여동생인 휴닝바히에의 합류 역시 향후 케플러의 활동에서 글로벌 K팝 팬들의 상당한 지지를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아직 데뷔 시기나 멤버 구성이 공식화되지 않았지만 YG엔터테인먼트 역시 걸그룹 론칭을 준비 중이다. 블랙핑크의 뒤를 이을 YG 신인 걸그룹은 앞서 올해 연말 데뷔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데뷔 시기나 멤버 구성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YG 출신 걸그룹 투애니원과 블랙핑크가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남긴 가운데, YG가 꺼내 들 새로운 카드는 무엇일지 궁금증이 모인다.